'규제공포'에 증시 1천조원 넘게 증발…中 "시스템 우려 없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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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관영지들 시장 우려 무마 시도…"증시 재앙 인정 안 해" 비판도
텐센트 등 대형주 추락에 세계 투자자들 공황…미국도 中기술주 1천조원 넘게 보유 거대 사교육 시장을 사실상 소멸시키는 중국 정부의 초강경 조치가 증시 대폭락 사태로 이어져 중국 본토, 홍콩,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1천조원 이상 줄어든 가운데 중국의 핵심 관영 매체들이 자국 증시에 시스템 우려가 없으며 언제든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인 증권시보(證券時報)는 28일 1면에 실은 '경치는 먼 시야에서 봐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상하이의 첫 주택 구매 대출금리 인상, 교육 분야의 정비 등이 시장 심리에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해 규제가 주가 폭락 사태로 이어졌다는 점을 어느 정도는 인정했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 하락은 일부 투자자들의 정책 오독에 따른 것으로서 경제 기초여건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시장은 언제든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면서 주가 폭락의 주된 요인을 정책 변화를 '오독'한 투자자들에게 돌렸다.
증권시보는 "최근 일부 업종을 대상으로 한 정책 조정은 일부 회사의 수익 구조에 영향을 주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사회가 전체적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면서 "다른 대부분의 소비 영역이 성장하고 인민의 아름다운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기존 경제·사회 제도 속에서 합법적으로 사업을 벌이던 1천200억 달러(약 138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사교육 업체들이 정책의 변화로 궤멸적인 타격을 받더라도 가계 전반의 사교육비가 줄어 장기적으로는 경제 전반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이다.
이는 전체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중국 공산당의 전통적인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당보 경제일보의 증권 전문 자매지인 증권일보(證券日報)도 이날 비슷한 취지의 사설을 1면에 게재했다. 증권일보는 전날 발표된 7월 공업이익이 작년 동월 대비 66.9%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 상장 기업들의 실적 흐름이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주식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힘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예상치 못한 주가 하락 때는 실적 개선 흐름이 최소한 사람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나온 중국 정부의 강력한 사교육 시장 규제 조치가 나온 것을 계기로 시장 전반에 '규제 공포'가 퍼지면서 지난 26일 이후 기술·교육·부동산·바이오 등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본토, 홍콩,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이에 26∼27일 양일간 중국 본토 증시의 시가총액만 4조3천억 위안(약 761조원)가량 '증발'했다.
홍콩과 미국 증시에 주로 상장한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 같은 중국의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도 일제히 곤두박질치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도 거대한 손실을 봤다.
과거 알리바바, 바이두, 징둥 등 중국의 많은 유망 기업은 중국 본토와 홍콩이 아닌 미국 증시로 가 상장했다.
펀드사 등 세계 기관 투자자들이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 마켓 지수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양대 빅테크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양사의 비중만도 10%에 달한다.
MSCI 이머징 마켓 지수에서 중국 기업들의 비중은 10년 전 17%가량에서 현재 37%로 높아졌다.
중국 기업들의 주가 변동이 이제는 세계 투자자들의 이익에 직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사교육 규제 충격이 닥치기 시작한 지난 23일 후 단 3거래일 동안에만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20% 넘게 깎여나갔다.
줄어든 시총 규모는 약 5천억 달러(약 578조원)에 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들은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기술주에만 1조 달러(약 1천156조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여기에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 콰이서우 등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이 대거 상장한 홍콩 증시의 급락분까지 더하면 중국의 사교육 규제 충격으로 중국 본토, 미국,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가치가 무려 1천조원 이상 쪼그라든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작년 10월 마윈의 '설화'(舌禍) 사건 이후 중국에서 규제 리스크가 급부상하기는 했다.
그러나 이제 중국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통상의 규제 수준을 넘어 굴지 기업은 물론 거대 산업 하나를 순식간에 소멸시킬 수 있다는 공포감이 급속히 고개를 들면서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사교육 금지 조처가 하나의 새로운 '변곡점'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당국의 '스피커'인 관영지들이 앞장서 시장의 일대 혼란을 초래한 중국 정부의 초강력 조처를 옹호하고 나섰지만 중국의 상시적인 검열 체제 속에서도 일반 투자자들의 비판이 분출하는 모습이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공유된 증권시보 사설에 댓글을 달고 "자신(중국 당국)이 증시에 초래한 재앙을 인정하지 않으니 14∼15세짜리와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고, 다른 누리꾼도 "아무런 위험이 없다는 (기관지들의) 주장 자체가 최대 위험"이라고 비꼬았다.
/연합뉴스
텐센트 등 대형주 추락에 세계 투자자들 공황…미국도 中기술주 1천조원 넘게 보유 거대 사교육 시장을 사실상 소멸시키는 중국 정부의 초강경 조치가 증시 대폭락 사태로 이어져 중국 본토, 홍콩,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1천조원 이상 줄어든 가운데 중국의 핵심 관영 매체들이 자국 증시에 시스템 우려가 없으며 언제든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인 증권시보(證券時報)는 28일 1면에 실은 '경치는 먼 시야에서 봐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상하이의 첫 주택 구매 대출금리 인상, 교육 분야의 정비 등이 시장 심리에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해 규제가 주가 폭락 사태로 이어졌다는 점을 어느 정도는 인정했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 하락은 일부 투자자들의 정책 오독에 따른 것으로서 경제 기초여건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시장은 언제든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면서 주가 폭락의 주된 요인을 정책 변화를 '오독'한 투자자들에게 돌렸다.
증권시보는 "최근 일부 업종을 대상으로 한 정책 조정은 일부 회사의 수익 구조에 영향을 주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사회가 전체적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면서 "다른 대부분의 소비 영역이 성장하고 인민의 아름다운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기존 경제·사회 제도 속에서 합법적으로 사업을 벌이던 1천200억 달러(약 138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사교육 업체들이 정책의 변화로 궤멸적인 타격을 받더라도 가계 전반의 사교육비가 줄어 장기적으로는 경제 전반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이다.
이는 전체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중국 공산당의 전통적인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당보 경제일보의 증권 전문 자매지인 증권일보(證券日報)도 이날 비슷한 취지의 사설을 1면에 게재했다. 증권일보는 전날 발표된 7월 공업이익이 작년 동월 대비 66.9%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 상장 기업들의 실적 흐름이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주식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힘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예상치 못한 주가 하락 때는 실적 개선 흐름이 최소한 사람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나온 중국 정부의 강력한 사교육 시장 규제 조치가 나온 것을 계기로 시장 전반에 '규제 공포'가 퍼지면서 지난 26일 이후 기술·교육·부동산·바이오 등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본토, 홍콩,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이에 26∼27일 양일간 중국 본토 증시의 시가총액만 4조3천억 위안(약 761조원)가량 '증발'했다.
홍콩과 미국 증시에 주로 상장한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 같은 중국의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도 일제히 곤두박질치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도 거대한 손실을 봤다.
과거 알리바바, 바이두, 징둥 등 중국의 많은 유망 기업은 중국 본토와 홍콩이 아닌 미국 증시로 가 상장했다.
펀드사 등 세계 기관 투자자들이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 마켓 지수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양대 빅테크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양사의 비중만도 10%에 달한다.
MSCI 이머징 마켓 지수에서 중국 기업들의 비중은 10년 전 17%가량에서 현재 37%로 높아졌다.
중국 기업들의 주가 변동이 이제는 세계 투자자들의 이익에 직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사교육 규제 충격이 닥치기 시작한 지난 23일 후 단 3거래일 동안에만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20% 넘게 깎여나갔다.
줄어든 시총 규모는 약 5천억 달러(약 578조원)에 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들은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기술주에만 1조 달러(약 1천156조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여기에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 콰이서우 등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이 대거 상장한 홍콩 증시의 급락분까지 더하면 중국의 사교육 규제 충격으로 중국 본토, 미국,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가치가 무려 1천조원 이상 쪼그라든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작년 10월 마윈의 '설화'(舌禍) 사건 이후 중국에서 규제 리스크가 급부상하기는 했다.
그러나 이제 중국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통상의 규제 수준을 넘어 굴지 기업은 물론 거대 산업 하나를 순식간에 소멸시킬 수 있다는 공포감이 급속히 고개를 들면서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사교육 금지 조처가 하나의 새로운 '변곡점'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당국의 '스피커'인 관영지들이 앞장서 시장의 일대 혼란을 초래한 중국 정부의 초강력 조처를 옹호하고 나섰지만 중국의 상시적인 검열 체제 속에서도 일반 투자자들의 비판이 분출하는 모습이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공유된 증권시보 사설에 댓글을 달고 "자신(중국 당국)이 증시에 초래한 재앙을 인정하지 않으니 14∼15세짜리와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고, 다른 누리꾼도 "아무런 위험이 없다는 (기관지들의) 주장 자체가 최대 위험"이라고 비꼬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