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강물도 펄펄…높은 수온에 익어가는 연어들 [영상]

"강이 더 뜨거워지면 더 많은 죽음 발생할 수도"
컬럼비아강을 헤엄치는 연어들의 모습이다. 폭염으로 인해 연어의 몸에 상처가 나 있다 /출처=컬럼비아리버키퍼
최근 미국을 강타한 폭염으로 인해 강물 속 연어들이 익어가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미국의 비영리단체 ‘콜럼비아 리버키퍼’에 따르면 콜롬비아 강의 지류인 '리틀 화이트 살몬 강'에서 촬영한 홍연어 무리가 폭염으로 인해 익어갔다. 해당 단체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헤엄치고 있는 홍연어의 살점이 훼손돼 있다. 단체 측 설명에 따르면 연어가 상처를 입은 이유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온 때문이다.이에 단체는 "콜롬비아강의 홍연어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들은 말 그대로 뜨거운 물 속에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촬영한 지난 16일(현지 시간) 강의 수온은 섭씨 21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수질오염방지법에서 규정한 수온인 섭씨 20도를 넘은 수치다.

당시 홍연어들은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강 상류로 돌아가는 과정이었다. 이에 단체는 "이 온도에 홍연어가 헤엄치는 것은 사람이 섭씨 38도에 마라톤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에게는 죽거나 혹은 살거나, 두 가지의 선택지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뜨거운 강물 속을 헤엄치다 죽은 연어의 모습/ 사진=컬럼비아리버키퍼
콜롬비아 강의 수온 상승 원인으로 인근에 설치된 댐과 폭염이 꼽히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많은 댐이 건설돼 강의 유속이 낮아지고 수온이 높아졌으며 연일 폭염으로 인해 수온을 극단적으로 높였다는 것이 단체의 전언이다.

단체는 "얼마나 많은 홍연어가 죽었는지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힘들다"며 "하지만 이곳에는 수십만 마리의 홍연어들이 머무는데, 앞으로 두 달 이상 강이 더 뜨거워지면 더 많은 죽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