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辛라면 볶음면이 왔다…"더 매운맛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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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주년 맞아 '볶음면' 출시농심이 신라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신라면 볶음면’을 선보였다. 신동원 농심 회장 취임 후 내놓는 첫 신제품이다. 국물 없는 라면으로 국내 볶음면 시장 1위인 ‘불닭볶음면’과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할 전망이다.
신동원 회장 취임 후 첫 신제품
국내 볶음면 1위에 도전장
"인생 맛있게 하는 라면 될 것"농심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매운맛
신라면 볶음면은 최근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내놓은 제품이다. 농심은 매운맛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 최근 들어 라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에서 매운맛의 인기가 높아졌고, 소비자의 취향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게 신라면 볶음면 개발팀의 설명이다.농심은 신제품의 콘셉트를 ‘볶음면’으로 정하고 개발에 나섰다. 국내외에서 국물 없는 라면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신라면을 볶음면으로 만든다면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농심은 신라면볶음면을 개발하는데 있어 자극적인 매운맛보다는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매운맛을 내는데 중점을 뒀다. 고추 이외에 후추 등 다른 재료를 함께 사용해 맛있는 매운맛을 구현하고 파와 고추 등으로 만든 조미유를 추가해 볶음면 특유의 매콤한 감칠맛을 살렸다.면은 볶음면에 잘 어울리게 얇고 탱글탱글하게 만들었다. 조리 시간은 봉지면 2분, 큰사발면 3분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대폭 줄였다. 불을 끄고 비비거나, 약한 불에 30초간 볶아도 고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해 소비자들이 취향대로 요리해 먹을 수 있게 했다.
건더기는 ‘辛’ 글자가 새겨진 빨간 어묵이 눈에 띈다. 농심은 소비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어묵을 개발했다. 청경채와 표고버섯 등을 기존 신라면보다 더욱 풍성히 넣어 씹는 맛을 더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짜파구리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고, 온라인에서는 ‘로제 신라면’ ‘쿠지라이식 신라면’ 등 신라면을 국물 없는 라면으로 만드는 레시피가 화제가 되고 있다”며 “많은 소비자가 농심에 볶음라면 형태의 신라면 출시를 요청한 것도 신라면볶음면 개발에 나선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 라면의 자존심 신라면
올해로 35세가 된 신라면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을 구현해 ‘매운 라면의 시대’를 연 제품이다. 농심은 맵고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에 착안해 얼큰한 소고기 장국을 기반으로 깊은 맛과 매운 맛이 조화를 이룬 신라면을 만들었다.‘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카피와 함께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신라면은 출시 초기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어 5년 만인 1991년 라면시장 1위에 올랐다. 이후로 현재까지 30년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명실상부 ‘국민라면’으로 입지를 굳혔다.
신라면은 그간 다양한 후속 제품을 선보이며 라면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었다. 2011년에는 면과 스프의 품질을 강화해 깊고 진한 맛을 살린 ‘신라면블랙’을 출시했다. 신라면블랙은 높아진 소비자의 입맛에 부합해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프리미엄 라면시장’의 문을 열었다.2019년에는 세 번째 신라면 브랜드인 ‘신라면건면’을 선보였다. 신라면건면은 신라면 고유의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맛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칼로리는 낮추고 품질은 높였다. 신라면건면은 건면시장의 저변을 넓힌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제품으로 라면시장을 이끌어온 신라면은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K푸드 열풍의 대표주자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맛과 간편성을 모두 갖춘 신라면이 인기 제품으로 급부상했다.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한국의 매운맛’이 된 신라면은 출시 이래로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외에서 누적 매출 14조8000억원을 넘겼다. 판매량은 346억 개에 달한다. 농심은 연내 신라면이 누적 매출 15조 원, 판매량 350억 개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농심 관계자는 “그간 신라면이 국민라면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신라면블랙과 신라면건면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왔기 때문”이라며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함께 호흡하며 농심의 새로운 슬로건처럼 ‘인생을 맛있게’하는 신라면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