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성적표' 받아든 페북·보잉…하반기 전망은 '글쎄'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과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지난 2분기(4~6월)에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페이스북은 올 2분기에 매출 290억8000만달러, 순이익 103억9000만달러를 거뒀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56%, 101%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은 페이스북 매출이 분기 기준으로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이 48% 늘었다.광고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이스북의 올 2분기 광고 평균 단가는 전년 동기보다 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표출된 광고 건수는 6% 늘었다. 로이터는 “30억명에 달하는 가입자에게 전달되는 광고의 평균 단가가 높아졌다”며 “덕분에 매출과 순이익이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보잉은 올 2분기에 순이익 5억6700만달러를 거두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마감했다. 전년 동기에는 24억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올 2분기 주당 순이익은 0.4달러로 0.83달러의 주당 순손실을 낼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항공기 판매와 인도 물량이 늘어난 덕분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70억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로 여행 수요가 회복되자 주요 항공사들이 보잉에 여객기 주문을 늘렸다고 전했다.두 회사 모두 ‘깜짝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전망은 녹록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페이스북은 올 하반기에 매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애플이 시행한 아이폰 사용자 정보수집 제한 조치가 타깃 광고 매출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보잉도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잇단 추락 사고를 일으킨 737 맥스 기종의 안전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은 실적 발표에 앞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1.49% 오른 373.2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하반기 매출 증가율 하락이 예상된다는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4∼5% 급락했다. 보잉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장 대비 4.2% 상승 마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