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 '흑자 전환', 보잉에 대한 월가 평가는?

보잉이 거의 2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737 맥스의 잇따른 추락과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이어지던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마감했다.

보잉은 28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한 170억 달러의 매출과 5억67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는 24억 달러의 순손실을 냈었다. 주당순이익(EPS)은 0.4달러로 월가의 예상(0.83달러 손실)을 크게 상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보잉 주가는 전날보다 4.18% 상승한 231.57달러로 마감했다. 올 들어선 14.23% 상승했다.
이는 백신 접종 보급으로 국내 항공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비행기 인도량이 전년 동기의 네 배로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여기에는 추락 참사를 일으켰던 737 맥스 47대가 포함됐다. 다만 중국으로부터의 주문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4년간 1대도 인도하지 못했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완전한 반등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백신 보급과 여행 수요 증가 덕분에 상업용 여객기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보잉의 실적에 대해 "보잉은 2분기 현금흐름은 예상보다 훨씬 나았다. 보잉은 지난 침체 기간 동안 비용 및 운영 구조를 개선했다. 상업용 항공기 생산이 여전히 크게 줄었음에도 순이익을 내고 거의 손익분기에 가까운 현금흐름을 이뤄낸 건 그 결과"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03달러를 제시했다. UBS는 "예상보다 나은 수익과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상당히 긍정적 주가 움직임을 기대한다. 향후 주가의 촉매제는 중국에서의 (737 맥스) 항공기 인증 및 787 인도 재개일 것이다. 다만 이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라고 진단했다. UBS는 '매수' 투자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310달러로 설정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국내 여행 수요 확대와 최근 737 맥스 등 항공기 수요를 볼 때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을 유지한다. 우리는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는 중국에서의 737 맥스 인증 과정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374달러를 제시했다.
하지만 부정적 평가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잉이 여전히 거의 400대의 737 맥스 초과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목표주가로 265달러를 설정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