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현금 100조 보유한 삼성전자 "3년 내 M&A 가능성" 시사

"AI, 5G, 전장 등 포함해 적극 검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사진=뉴스1]
삼성전자는 29일 "3년 안에 의미 있는 인수·합병(M&A)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인공지능(AI)·5세대 이동통신(5G)·전장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M&A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뒤 가진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M&A 계획과 관련해 "오늘날 같이 급격하게 사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M&A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삼성전자는 "그간 M&A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고 현재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실행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지난 1월에 말씀 드린 바와 같이 3년 안에는 의미 있는 M&A 실행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A를 추진할 때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사업 영역이나 규모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며 "AI나 5G, 전장 등을 포함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판단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타깃 노출 우려로 분야를 특정하긴 어려운 점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근 인텔, TSMC 등 경쟁사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M&A를 추진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순현금만 100조원 넘게 보유했으면서도 하만 이후 대규모 M&A가 없는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경영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 63조6716억원, 영업이익 12조56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에 비해 매출은 20.21%, 영업이익은 54.26% 각각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은 9조6345억원으로 73.44% 늘었다.

2분기 영업익은 1분기 영업이익(9조3800억원)을 3조원 이상 웃돌았다.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매출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60조원이 넘는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리면서 상반기 매출도 역대 최대인 128조원을 올렸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