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향서 마감 D-1' 쌍용차, 매각 성사될까 [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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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7월29일(14: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3~4곳 회사가 공개적으로 인수 의향을 내비친 가운데 실제 인수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29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오는 30일 오후 3시까지 LOI를 접수받을 계획이다. 이후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내달 중 예비실사를 거친 뒤 9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또 다른 인수 후보는 에디슨모터스다. 전기 버스를 비롯,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다. 복합소재 부품을 생산하던 한국화이바의 친환경차량사업부가 전신이다. 지상파 방송사 PD 출신인 강영권 대표가 이끌고 있다. 쌍용차를 인수해 프리미엄 세단 '체어맨'을 전기 모델로 재생산하는 등 "테슬라를 넘는 전기차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밖에 전기스쿠터 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도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나섰다. 두 회사는 손을 맞잡고 쌍용차의 디젤(경유) 모델을 전기차 모델로 개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케이팝모터스는 지난 4월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연내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물론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인수 후보군의 자금 조달 능력에도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HAAH는 연매출이 200억원대다. 앞서 지난 4월 회생절차에 들어가기 전에도 투자를 검토했으나 끝내 투자의향서를 내지 않으면서 P플랜(사전회생계획)이 무산됐다. 당시 HAAH는 자금을 지원해주려던 해외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FI와 SI들이 막대한 쌍용차 인수 자금에 부담을 느껴서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엔 미·중 관계 악화로 HAAH가 중국 사업을 접고 파산신청을 계획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중국 체리자동차의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을 '티고' '반타스' 등의 브랜드를 통해 북미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었다. 파산 신청 소식이 전해진 이후 HAAH는 '카디널 원 모터스'라는 새 법인을 설립해 예정대로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인수 대금이 여전히 부담인 데다가 한 차례 투자 계획이 무산된 바 있는 HAAH가 인수전을 완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다른 후보군들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898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거뒀다. 이익을 내는 기업이지만 자산 규모는 1067억원 정도로 쌍용차와는 체급 차이가 난다. 자금을 대줄 FI를 찾아 인수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팝모터스와 박석전앤컴퍼니는 회사 규모가 더 작다. 두 회사 모두 외부감사 대상이 되는 기준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케이팝모터스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회사소개서에서 연매출 4700조원, 순이익 1300조원을 올리겠다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237조원)의 20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친환경 차량을 생산하는 등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 양산에 돌입했다. 또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형 SUV인 J100(프로젝트명)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히트작'이었던 '무쏘'의 뒤를 이을 KR10(프로젝트명) 디자인 스케치를 공개하기도 했다. 신차를 연달아 내놓을 계획을 세워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어필하겠다는 속내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2009년 법정관리를 한 차례 거치며 다방면으로 이미 아픔을 겪은 회사"라며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HAAH, 에디슨모터스 등 인수 의사 밝혀
지금까지 줄곧 인수 의지를 피력해 온 회사는 미국의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다. 지난해 8월 쌍용차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새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을 때부터 꾸준히 새 주인으로 언급돼왔다. HAAH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자동차 유통업체다. 볼보, 마쓰다, 재규어랜드로버 등에서 부사장을 지낸 듀크 헤일 회장이 2014년 창업했다. 해외 자동차 브랜드를 북미 시장에 유통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또 다른 인수 후보는 에디슨모터스다. 전기 버스를 비롯,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다. 복합소재 부품을 생산하던 한국화이바의 친환경차량사업부가 전신이다. 지상파 방송사 PD 출신인 강영권 대표가 이끌고 있다. 쌍용차를 인수해 프리미엄 세단 '체어맨'을 전기 모델로 재생산하는 등 "테슬라를 넘는 전기차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밖에 전기스쿠터 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도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나섰다. 두 회사는 손을 맞잡고 쌍용차의 디젤(경유) 모델을 전기차 모델로 개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케이팝모터스는 지난 4월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연내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물론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인수 대금 부담에...매각 여부 불투명
원매자들이 등장했지만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쌍용차는 퇴직 충당금을 포함한 공익 채권 규모가 약 7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고려하면 인수 대금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차가 제출한 관리인보고서에 따르면 계속기업가치는 6200억원 수준으로 청산가치(약 9800억원)보다 높다. 회사가 계속 영업을 이어가는 것보다 청산하는 것이 더 효용이 크다는 의미다.인수 후보군의 자금 조달 능력에도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HAAH는 연매출이 200억원대다. 앞서 지난 4월 회생절차에 들어가기 전에도 투자를 검토했으나 끝내 투자의향서를 내지 않으면서 P플랜(사전회생계획)이 무산됐다. 당시 HAAH는 자금을 지원해주려던 해외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FI와 SI들이 막대한 쌍용차 인수 자금에 부담을 느껴서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엔 미·중 관계 악화로 HAAH가 중국 사업을 접고 파산신청을 계획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중국 체리자동차의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을 '티고' '반타스' 등의 브랜드를 통해 북미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었다. 파산 신청 소식이 전해진 이후 HAAH는 '카디널 원 모터스'라는 새 법인을 설립해 예정대로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인수 대금이 여전히 부담인 데다가 한 차례 투자 계획이 무산된 바 있는 HAAH가 인수전을 완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다른 후보군들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898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거뒀다. 이익을 내는 기업이지만 자산 규모는 1067억원 정도로 쌍용차와는 체급 차이가 난다. 자금을 대줄 FI를 찾아 인수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팝모터스와 박석전앤컴퍼니는 회사 규모가 더 작다. 두 회사 모두 외부감사 대상이 되는 기준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케이팝모터스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회사소개서에서 연매출 4700조원, 순이익 1300조원을 올리겠다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237조원)의 20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자구책 마련...부활에 '사활'
쌍용차는 매각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해 둔 상태다. 42년 만에 평택공장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9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직원 절반에 대해 1년간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택공장 생산라인은 주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됐다. 매년 평균 150명 안팎의 자연 감소 인원에 대해서도 향후 5년간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친환경 차량을 생산하는 등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 양산에 돌입했다. 또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형 SUV인 J100(프로젝트명)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히트작'이었던 '무쏘'의 뒤를 이을 KR10(프로젝트명) 디자인 스케치를 공개하기도 했다. 신차를 연달아 내놓을 계획을 세워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어필하겠다는 속내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2009년 법정관리를 한 차례 거치며 다방면으로 이미 아픔을 겪은 회사"라며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