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1차 목표 '4차 유행' 이전 수준 도달…쉽지 않은 싸움"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29일 광주 광산구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4차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29일 방역의 1차 목표에 대해 "4차 유행 이전 수준에 도달하는 것, 그다음에 감소 추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는 거리두기 단계와 연동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목표는 아니다"고 말했다박 팀장은 관련 질의에 "당국에서도 시간이 걸리고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어려운 부분"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 달라는 질의에 박 팀장은 "향후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목표 수치 제시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당국도 공감하지만, 현재 상황이 기존과 다른 환경이다 보니 목표 제시가 쉽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숨은 감염자 규모가 크고, 이동량 감소 속도가 늦고, 델타 변이가 우세하다는 점이 목표 수치 제시를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지금의 유행 상황에 대해 앞선 2∼3차 유행때 보다 숨은 감염자가 더 많은 상황이라며 4차 유행의 피크가 지속되고 있고, 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고 있지만 이동량 감소의 속도가 더딘데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이 우세 변이가 돼 비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 같은 조건이 기존의 유행과 다르고, 이는 감염 위험성이 기존에 비해 더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상황은 달라졌으나 감염병에 대응할 무기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 무기를 어떻게 사용할지, 어떻게 운영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하루 앞두고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식당에 4단계에 따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방역당국은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중단 또는 제한이 수반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개인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또한 의심증상 발생시 신속한 검사, 백신접종 완료 등을 강조해오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일째 1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최근 4차 대유행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95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한 상태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