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국 펜싱 사브르 메카는 동의대…국가대표 배출 요람

남녀 대표팀 8명 중 구본길, 김준호, 최수연, 윤지수 동문
2001년 펜싱 사브르팀 창단 이어 2008년 여자팀 창단
대한민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면서 동의대 펜싱부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금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 중 구본길(체육학과 08학번,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준호(체육학과 13학번, 화성시청)가 동의대 펜싱부 출신이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동의대 출신 오은석(레저스포츠학과 02학번)과 구본길을 비롯해 김정환과 원우영이 팀을 이뤄 올림픽 사상 우리나라 펜싱 단체전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대표팀 막내로 출전했던 구본길은 실력에 경험을 겸비한 대표팀 베테랑으로 성장했다.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해 가장 치열했던 독일과 준결승전에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김준호 역시 세계랭킹 20위로 정상급 선수지만, 최강 실력 동료들로 인해 후보 선수로 단체전에 출전했다.

결승전에서는 체력적으로 지친 대표팀 맏형 김정환을 대신 8라운드에 출전해 5-1 압도적 경기력을 보여주며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2001년 펜싱 사브르팀을 창단한 동의대는 우리나라 펜싱 사브르 전성기를 일군 사브르 메카로 불린다.

프랑스가 종주국인 펜싱은 오랫동안 유럽 독무대였다.

특히 사브르는 베기와 찌르기 공격이 모두 가능해 체력소모가 크고 신체조건이 불리한 동양권 국가에서는 범접하기 힘든 영역이었다.하지만 국가대표 출신이자 동의대 펜싱부 창단 감독인 이효근 감독이 양운중학교, 신도고등학교 팀을 창단하면서 지역에 사브르 씨앗을 뿌렸다.

2001년 동의대에 팀을 창단하면서 젊은 대학 선수들이 국내와 국제대회를 석권하며 사브르 꽃을 피웠다.

동의대 사브르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선수는 동의대 펜싱부 2기인 오은석 선수.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우리나라 사브르를 세계에 알린 오은석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후배들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고등학교와 대학교 6년 후배인 구본길이 세계 랭킹 1위 바통을 이어받았다.

오은석 이후에는 김준호가 그 자리를 이어받아 국가대표 4인방 중 2명이 항상 동의대 몫이었다.
동의대는 2008년 여자 사브르 팀을 추가로 창단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국가대표 4명 중 최수연(특수체육 10학번)과 윤지수(체육학과 11학번)가 동의대 출신.
동의대는 이라진, 김하은, 최수연, 윤지수 등 여자 국가대표도 잇달아 배출했다.

동의대 창단 감독인 이효근 감독은 국가대표 여자 사브르팀 코치를 역임했고, 수제자이자 동의대 펜싱부 1기인 한주열(레저스포츠학과 01학번) 코치가 현재 여자 대표팀 사브르 코치를 맡고 있다.이효근 감독 수제자인 동의대 한우리 감독은 "동의대에서 시작한 기술과 작전이 국내 무대에 보급되고 그 전략이 세계무대에 통하면서 우리나라 사브르가 국제적인 수준으로 올랐다"며 "학교와 선배들의 지원으로 훈련 환경이 좋아지는 지속적인 선순환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