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들 "출근하려면 백신 맞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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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페북 접종 의무화 방침미국 기술 기업을 대표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 잇따라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구글 페이스북은 직원이 코로나19 백신을 반드시 맞도록 했고 애플스토어엔 마스크가 다시 등장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심각해지자 기업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마스크를 다시 썼다. 지난 5월 13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벗어 던진 지 76일 만이다.
사무실 복귀 시점 10월로 변경
아마존은 '백신 인센티브' 지급
'실내 마스크 착용' CDC 지침에
바이든, 다시 마스크 쓰고 등장
"美 확진자, 통계보다 더 많을 것"
발빠르게 움직이는 기업들
구글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9월 1일에서 10월 18일로 미뤘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서다. 미국의 신규 환자는 27일 8만701명에 이른다. 이달 14일 8064명까지 줄었던 것을 감안하면 2주 만에 10배가량 급증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는 카운티는 3219곳 중 66.6%에 이른다. CDC는 27일 백신 접종자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방역 지침을 바꿨다.미국 내 구글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은 모두 백신을 맞아야 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백신 접종은 몇 달간 우리와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도 미국 직원이 모두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트위터는 뉴욕·샌프란시스코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원이 백신 접종 증명서를 내도록 방침을 세웠다. 애플은 매장 직원이 다시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백신 접종도 권고했다. 넷플릭스도 제작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가 백신을 꼭 맞도록 했다. 아마존은 지난 1월부터 백신을 맞은 직원에게 80달러의 보너스를 주고 있다.
다시 마스크 쓴 美 대통령
자동차회사 포드는 해외 출장을 갈 때 백신을 맞도록 내부 규정을 강화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한 미주리와 플로리다에선 직원과 방문자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한다.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백신 접종자에게만 사무실 근무를 허용했다. JP모간은 사무실 복귀 전 백신 접종을 권고했고 골드만삭스는 직원들이 예방접종 여부를 공개하도록 했다. 백신 미접종자는 모건스탠리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한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신입 직원도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날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인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와 만난 자리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썼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각각 백악관과 의회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을 공개했다.마스크가 재등장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해지자 방역 대응은 정치 논쟁으로 번졌다. 텍사스 플로리다 아칸소 등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바이든 정부가 코로나19 유행에 효과적으로 맞서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예상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대 교수팀은 올해 3월 7일 기준 미국 확진자 중 60%가 통계에서 제외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주마다 보고 절차가 다른 데다 검사를 거쳐야만 통계에 잡히기 때문에 무증상자 등은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당시 확진자가 65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는데 같은 시기 보고된 확진자는 3267만 명이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