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반격…미쉐린 맛집도 밀키트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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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변화 적응 '안간힘'과거 식품을 유통하는 역할에 머물렀던 대형마트도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식탁 공략에 나섰다. 막강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자사브랜드(PB) 제품 등을 제조해 판매하며 식품업체들의 강력한 경쟁사로 떠올랐다. 가장 공들이는 건 밀키트 시장이다. 직접 요리해야 하는 식재료보다 반조리 상품인 밀키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자 맛집과의 협력 등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가 가장 공격적이다. 2018년 50종에 불과하던 이마트의 밀키트 PB ‘피코크’ 상품 수는 올해 80개로 늘었다. 단순히 종류를 늘리기보다 잘 팔릴 만한 상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미쉐린 선정 맛집과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 등 유명 음식점과 협업하고 레시피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제조공장을 찾아나섰다. 그 결과 이마트의 밀키트 매출은 2018년 82억원에서 2019년 165억원, 지난해 350억원으로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었다. 올해 연매출은 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올 하반기엔 네이버와 손잡고 전국 맛집 음식의 밀키트 상품화에 나선다. 네이버 푸드 윈도에 입점한 지역명물 식당 음식을 심사를 거쳐 선정한 뒤 ‘인생 맛집’이라는 별도 브랜드 상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파는 상품을 똑같이 팔면 소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는다”며 “이마트에서만 판매하는 차별화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전문 셰프, 식품 연구원, 상품 개발자 등으로 구성된 신제품 개발 조직 ‘푸드 이노베이션센터(FIC)’를 가동 중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매장 안에 별도의 ‘밀키트 존’을 열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