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임대차법 시행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입력
수정
지면A2
0.16% 상승…양천구는 0.29%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집값 고점’ 발표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은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방학 맞아 목동 등 학군수요 늘어
매매값도 0.18% 상승 '고공행진'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6% 올랐다.
지난주(0.15%)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커졌다.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지난해 8월 첫째주(0.17%) 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6월 셋째주 0.09% △6월 넷째주 0.10% △7월 첫째주 0.11% △7월 둘째주 0.13% △7월 셋째주 0.15%를 기록하는 등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25개 자치구 중 양천구 전셋값 상승률이 0.29%로 가장 높았다. 방학 이사철을 맞아 목동 학군 수요가 전셋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6단지 전용면적 95㎡ 전세 매물은 지난 23일 12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올해 1월 11억원에 전세 거래된 주택형이다. 노원구(0.23%)와 동작구(0.23%) 송파구(0.22%) 관악구(0.21%) 등도 상승폭이 0.02~0.06%포인트 커졌다. 반면 서초구(0.25%→0.23%)와 강남구(0.14%→0.13%)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개포지구 최고가 실거래(전용 84㎡ 기준) 기록을 가진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1996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며 “재건축 2년 실거주 의무 백지화로 대치동 ‘은마’ 등의 전세 매물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8% 올랐다. 2015년 4월 셋째주(0.30%) 후 6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가 0.29%에서 0.35%로 상승폭이 커졌다. 시흥시(0.82%), 군포시(0.65%), 평택시(0.62%) 등의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전세 수요가 몰렸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강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36%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8% 올랐다. 지난주(0.19%) 대비 상승폭이 0.01%포인트 축소됐다. 상계·하계·공릉동을 중심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노원구가 0.35% 오르면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봉구(0.26%), 관악구(0.20%) 등은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