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막판 공 돌리기에 화난 이강인…김학범 "부상 우려 있었다"

특별취재단 = "상대가 약이 올라 있어서 우리에게 상처를 입힐 염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김학범호가 시원하게 승리한 지난 28일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마지막 온두라스전 뒤 작은 논란이 불거졌다.

경기 뒤 라커룸으로 향하던 팀 막내 이강인(발렌시아)이 자신보다 3살 많은 수비수 김재우(대구) 등 수비진을 향해 매우 공격적인 표정으로 따지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힌 것이다.

이강인의 입 모양을 보면 '이게 축구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일부 팬들은 아무리 동료라지만 나이가 많은 형들을 향해 반말로 따지는 것은 너무하지 않느냐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낸다.
다른 한쪽에서는 그라운드 위에서 나이가 어디 있냐며 이강인을 두둔한다.

이강인이 주로 한국이 아닌 스페인에서 자라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자라온 문화가 다른 만큼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학범호는 29일 오후 요코하마 닛산 필드에서 회복훈련을 했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감독은 이번 논란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특별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배경 설명'을 했다.김 감독은 "어제 후반 33분쯤부터는 경기는 어차피 다 끝난 상황이었다.

상대 건드리지 말라고, 무리한 동작 하지 말라고 했다.

상대는 약이 올라있으니까 잘못하다가는 우리한테 상처를 입힐 염려가 있었다"면서 "일부러 공격수들에게 공 주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직 대회가 많이 남은 만큼, 부상 위험을 최대한 피하려고 수비수들끼리 공을 돌리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일부 팬들의 추측대로, 후반 교체 투입돼 득점까지 하며 한창 공격을 즐기던 이강인이 수비수들이 공을 돌리자 화가나 형들에게 따진 것으로 보인다.이강인은 이날 다른 동료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1시간 10분여간 치러진 회복훈련을 잘 소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