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PGA 투어 활약하는 김시우·임성재도 "올림픽은 다르네요"

김시우 "한국 대표해 친다니 떨려"…임성재 "PGA 투어 데뷔전 같은 긴장감"
특별취재단 = 골프 선수들이 꿈꾸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우승 경험도 지닌 김시우(26), 임성재(23)에게도 올림픽은 떨림을 주는 대회였나보다.29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1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김시우는 "처음에 긴장을 많이 해서 원하는 샷이 많이 안 나왔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고, 한국을 대표해서 친다고 생각하니 많이 떨렸다"고 말했다.

이날 김시우는 버디 4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3언더파 68타를 기록,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무더운 날씨 속에 전반에 보기만 하나를 기록하다가 낙뢰 위험으로 2시간가량 중단되는 변수가 낀 후반엔 버디만 4개를 적어내며 무난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단독 선두로 나선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8언더파 63타)와 격차가 작진 않지만, 컷 탈락 없이 나흘을 겨루는 대회 특성상 언제든 더 높은 곳을 노려볼 수 있다.

김시우는 "봐오던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데도, 스스로 좀 더 잘하고 싶어서 떨렸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이어 "전반엔 코스가 짧은 대신 정확하게 치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잘되지 않아 힘들었다.

후반에는 그냥 부담 없이 치자고 생각하니 10번 홀 버디부터 잘 풀렸다"고 전했다.

김시우는 "똑같이 준비하되 오늘은 처음 경험을 해본 만큼 내일은 긴장감이 좀 덜하지 않을까"라며 나은 경기를 다짐했다.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데뷔해 꾸준한 면모로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도 '긴장감'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이날 1언더파를 쳐 공동 3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버디 4개와 보기 3개가 주로 번갈아 나오며 다소 기복이 있었다.

임성재는 "많이 긴장되고, 티샷부터 제 플레이를 잘 못 했다"며 "4년에 한 번 열리고, 선발돼야 나올 수 있어서 일반 대회와는 기분부터 확실히 다르더라"고 설명했다.

이날 임성재는 이번 남자 골프 출전 선수 중 가장 세계랭킹이 높은 콜린 모리카와(미국·3위), 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와 같은 조에 편성돼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장점인 아이언 샷이 발휘되지 못해 줄곧 고전했다.
임성재는 "이전에도 같이 쳐본 선수들이니 조 편성에서 큰 부담감은 없었지만, 제가 잘 못 쳤다"면서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고 돌아봤다.

첫 올림픽 라운드의 긴장감을 그는 'PGA 정규 투어 데뷔전'에 빗댔다.

그러면서 "그때도 긴장을 많이 했으나 6언더파를 친 완벽한 날이었는데…"라며 이날의 아쉬움을 재차 곱씹었다.임성재는 "같은 조의 다른 선수들은 신경 쓰지 않겠다"며 "제 플레이를 찾는 게 우선"이라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