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쥴리' 인정하면 벽화 내리겠다? 이런 막돼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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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장 성희롱' 사건들과 전혀 다르지 않아"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하태경 의원(사진)이 이른바 '쥴리 벽화'가 그려져 있는 건물주를 향해 "이런 막돼먹은…"이라고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자칭 페미니스트 문 대통령이 나서기 바라"
'쥴리 벽화'는 서울 종로구 관철동 소재 한 건물 외벽에 그려진 것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해당 건물주이자 지난달 새로 입주한 서점 대표의 의뢰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건물주가 김씨가 '쥴리'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벅화를 내리겠다고 한 데 대해 "길게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던 '면접장 성희롱' 사건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사건이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하시는 문재인 대통령님, 침묵하지 말고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또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 여러분도 침묵하지 말고 나서달라. 여성가족부 장관님과 여성단체 여러분도 함께 나서달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에도 '쥴리 벽화'와 관련 문 대통령이 나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사건이 벌어졌다.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영부인의 자격'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면 '대체 무엇이 문제라는 건지' 정확하게 사건을 규정하고 공식적으로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입만 열면 여성인권 운운하는 분들이 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 광장에 있어야 할 민주주의를 뒷골목으로 끌고 들어가 키득거리는 볼썽사나운 짓 당장 중단하라"면서 "자칭 페미니스트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쥴리 벽화'는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건물 옆면에 가로 약 15m, 세로 2.5m 길이고 조성돼 있다. 벽화에는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혀있다.
'쥴리'는 윤 전 총장 부인 김씨를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부터 비롯된 별칭이다. 벽화에 나열된 남성의 이름들도 윤 전 총장을 비방할 목적의 문건에서 거론된 인물들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