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거기서 왜 나와'…10년 전엔 상상 못한 일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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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방'으로 신제품 홍보하는 가전업계
“팔리는 곳 어디든지 갑니다” 쇼핑 플랫폼 확장
백화점 양판점 등 전통 커머스 넘어
포털 사이트, 아이디어 크라우드펀딩 등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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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전업체들은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전통 커머스를 벗어나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에도 '삼성 제트' 청소기와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를 네이버쇼핑 라이브 방송으로 선보였다. 당시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자 이번에는 작심하고 방송을 기획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홈쇼핑처럼 라이브 방송을 기획하다가 이번에는 예능 방식으로 대본까지 꾸려 신제품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라이브 방송으로 신제품을 홍보하는 업체는 삼성 뿐 아니다. LG전자는 최근 이동식 TV인 '스탠바이미'를 소개하면서 자사 홈페이지를 쇼핑몰로 활용해 라이브 홈쇼핑 방송을 진행했다. 아직 제품이 출시되기 전인데도 이날 방송에서 예약판매 물량 200대가 한시간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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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판매처가 다양해진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가전업체들이 제품 디자인을 강화하면서 패션몰이나 편집숍에 입점해도 위화감이 없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또 하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전통 유통채널보다 온라인 편집숍·라이브 방송 등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다른 업종 쇼핑몰에 입점할 생각은 할 수 없었지만 젊은이들에게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물꼬를 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