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원대 삼성 '갤럭시 탭S7 FE'…정말 '가성비' 떨어질까 [배성수의 다다IT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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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시장은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 때 태블릿은 성능 면에선 큰 차이가 없는 스마트폰에 밀려 입지가 흔들리기도 했습니다만, 기폭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였습니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멀티미디어 사용 시간이 증가하는 등 대화면의 장점을 가진 태블릿이 다시 주목받은 겁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태블릿 '갤럭시 탭S7 FE(팬에디션)'가 일부 정보기술(IT)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갤럭시 탭S7 FE는 삼성전자가 올해 첫 출시한 태블릿인데, 예상외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 겁니다. 삼성전자로부터 제품을 대여해 약 2주간 이모저모를 살폈습니다.갤럭시 탭S7 FE는 우선 12.4인치 크기의 대화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갤럭시 탭S7 FE는 갤럭시 탭 시리즈 중 최대 크기를 갖추고 있던 최고급 태블릿 '갤럭시 탭S7+'과 동일한 크기로 출시됐는데요. 화면이 크다 보니 영상 시청, 인터넷 서핑 등을 진행할 때 확연히 편한 느낌입니다. 배터리 용량도 1만90mAh(밀리암페어시)인데요, 인터넷을 계속 켜놔보니 약 12시간~13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갤럭시 탭S7 FE의 대화면의 장점은 멀티태스킹 기능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갤럭시 탭S7 FE는 화면을 3등분 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2020 도쿄올림픽을 보면서, 카카오톡을 하고 동시에 유튜브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것이죠. 화면이 크다보니 3개의 앱을 동시에 구동해도 큰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갤럭시 탭S7 FE는 듀얼 모니터로 쓰기도 적격입니다. 클릭 한 번으로 컴퓨터의 화면을 띄워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게는 600g 수준으로, 휴대할 때 아주 무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갤럭시 탭S7 FE에 탑재된 여러 편의 기능도 눈에 띕니다. 이 제품은 PC 유저인터페이스(UI)와 비슷한 삼성 덱스를 지원합니다. 이로써 태블릿으로도 PC처럼 웹서핑이나 간단한 문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여타 갤럭시 모바일과의 자연스러운 연동성도 눈에 띕니다. 스마트폰으로 하던 웹서핑을 그대로 갤럭시 탭S7 FE에서 이어서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이 답답할 때, 하던 작업을 이어서 태블릿에서 구동할 수 있습니다. 클립보드 공유 기능으로 사진과 복사 문구를 손쉽게 옮길 수도 있었습니다. S펜도 갤럭시 탭S7 FE의 사용을 한층 편리하게 해줬습니다. S펜은 고무재질 펜촉과 실제 펜과 비슷한 반응 속도를 구현합니다. 입체적인 구조로 편한 그립감을 제공합니다. S펜으로 필기할 수 있는 삼성 노트도 유용했는데요, 펜으로 적은 글씨를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목을 자동으로 추천해주고 해시태그 제안까지 해줘 메모 정리와 분류도 쉬워졌습니다.사실 언급드린 이러한 기능 대부분은 10여개월 전 출시된 갤럭시 탭S7 시리즈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탭S7 FE는 갤럭시 탭S7, 탭S7+의 유용한 기능을 흡수하면서, 사양 일부를 낮춘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갤럭시 탭S7 FE는 갤럭시 탭S7 플러스에 지원됐던 120Hz 주사율이 빠졌고, 태블릿의 성능을 좌우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스냅드래곤 865+에서 765G로 하향됐습니다. 램(RAM)도 2GB씩 줄었습니다.
이러한 스펙 하향에도 불구하고, 고사양 모바일 게임으로 분류되는 배틀그라운드, 피파온라인 등 모바일 게임을 즐길 때 버벅거리진 않았습니다. 오디오도 마찬가집니다. 갤럭시 탭S7+가 쿼드 스피커를 탑재한 것과 달리 갤럭시 탭S7 FE가 스테레오 스피커를 지원합니다. 그렇다고 음향 성능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카메라 부분에선 해상도 차이가 느껴졌는데요. 1300만화소 카메라의 갤럭시탭 S7+ 동영상 최대 촬영 해상도는 4K 30프레임인데요, 갤럭시 탭S7 FE는 각각 800만화소, 풀HD였습니다.가성비 논란은 갤럭시 탭S7 FE가 전작 대비 일부 사양을 낮춘 모델임에도 가격이 다소 비싸게 책정됐다는 주장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며 제기됐습니다. 갤럭시 탭S7 FE는 64GB 모델은 69만9600원이고, 128GB 모델은 77만원부터 시작합니다. 반면 갤럭시탭 S7+는 512GB LTE 모델 기준 117만원으로 출시됐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탭S7 FE을 두고 갤럭시 탭 S7/S7+의 가격 부담은 줄이고, 팬들이 만족한 기능들은 담으면서 보다 젊은 감성의 컬러로 디자인을 완성한 제품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최상위 스펙을 원한다면 갤럭시 탭S7+를 선택하면 되고, 보다 부담없는 가격으로 프리미엄 태블릿을 경험하고 싶다면 갤럭시 탭S7 FE를 고르면 된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값비싼 태블릿이 주로 출시되는 상황에서 갤럭시 탭S7 FE는 소비자로 하여금 선택지를 넓혀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최고급 태블릿인 갤럭시 탭S7+을 써본 입장에서 갤럭시 탭S7 FE가 크게 밀린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갤럭시 탭S7 FE 역시 LTE 모델, 5G 모델보다 저렴한 와이파이 모델도 국내에 출시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자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태블릿 '갤럭시 탭S7 FE(팬에디션)'가 일부 정보기술(IT)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갤럭시 탭S7 FE는 삼성전자가 올해 첫 출시한 태블릿인데, 예상외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 겁니다. 삼성전자로부터 제품을 대여해 약 2주간 이모저모를 살폈습니다.갤럭시 탭S7 FE는 우선 12.4인치 크기의 대화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갤럭시 탭S7 FE는 갤럭시 탭 시리즈 중 최대 크기를 갖추고 있던 최고급 태블릿 '갤럭시 탭S7+'과 동일한 크기로 출시됐는데요. 화면이 크다 보니 영상 시청, 인터넷 서핑 등을 진행할 때 확연히 편한 느낌입니다. 배터리 용량도 1만90mAh(밀리암페어시)인데요, 인터넷을 계속 켜놔보니 약 12시간~13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갤럭시 탭S7 FE의 대화면의 장점은 멀티태스킹 기능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갤럭시 탭S7 FE는 화면을 3등분 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2020 도쿄올림픽을 보면서, 카카오톡을 하고 동시에 유튜브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것이죠. 화면이 크다보니 3개의 앱을 동시에 구동해도 큰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갤럭시 탭S7 FE는 듀얼 모니터로 쓰기도 적격입니다. 클릭 한 번으로 컴퓨터의 화면을 띄워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게는 600g 수준으로, 휴대할 때 아주 무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갤럭시 탭S7 FE에 탑재된 여러 편의 기능도 눈에 띕니다. 이 제품은 PC 유저인터페이스(UI)와 비슷한 삼성 덱스를 지원합니다. 이로써 태블릿으로도 PC처럼 웹서핑이나 간단한 문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여타 갤럭시 모바일과의 자연스러운 연동성도 눈에 띕니다. 스마트폰으로 하던 웹서핑을 그대로 갤럭시 탭S7 FE에서 이어서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이 답답할 때, 하던 작업을 이어서 태블릿에서 구동할 수 있습니다. 클립보드 공유 기능으로 사진과 복사 문구를 손쉽게 옮길 수도 있었습니다. S펜도 갤럭시 탭S7 FE의 사용을 한층 편리하게 해줬습니다. S펜은 고무재질 펜촉과 실제 펜과 비슷한 반응 속도를 구현합니다. 입체적인 구조로 편한 그립감을 제공합니다. S펜으로 필기할 수 있는 삼성 노트도 유용했는데요, 펜으로 적은 글씨를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목을 자동으로 추천해주고 해시태그 제안까지 해줘 메모 정리와 분류도 쉬워졌습니다.사실 언급드린 이러한 기능 대부분은 10여개월 전 출시된 갤럭시 탭S7 시리즈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탭S7 FE는 갤럭시 탭S7, 탭S7+의 유용한 기능을 흡수하면서, 사양 일부를 낮춘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갤럭시 탭S7 FE는 갤럭시 탭S7 플러스에 지원됐던 120Hz 주사율이 빠졌고, 태블릿의 성능을 좌우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스냅드래곤 865+에서 765G로 하향됐습니다. 램(RAM)도 2GB씩 줄었습니다.
이러한 스펙 하향에도 불구하고, 고사양 모바일 게임으로 분류되는 배틀그라운드, 피파온라인 등 모바일 게임을 즐길 때 버벅거리진 않았습니다. 오디오도 마찬가집니다. 갤럭시 탭S7+가 쿼드 스피커를 탑재한 것과 달리 갤럭시 탭S7 FE가 스테레오 스피커를 지원합니다. 그렇다고 음향 성능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카메라 부분에선 해상도 차이가 느껴졌는데요. 1300만화소 카메라의 갤럭시탭 S7+ 동영상 최대 촬영 해상도는 4K 30프레임인데요, 갤럭시 탭S7 FE는 각각 800만화소, 풀HD였습니다.가성비 논란은 갤럭시 탭S7 FE가 전작 대비 일부 사양을 낮춘 모델임에도 가격이 다소 비싸게 책정됐다는 주장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며 제기됐습니다. 갤럭시 탭S7 FE는 64GB 모델은 69만9600원이고, 128GB 모델은 77만원부터 시작합니다. 반면 갤럭시탭 S7+는 512GB LTE 모델 기준 117만원으로 출시됐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탭S7 FE을 두고 갤럭시 탭 S7/S7+의 가격 부담은 줄이고, 팬들이 만족한 기능들은 담으면서 보다 젊은 감성의 컬러로 디자인을 완성한 제품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최상위 스펙을 원한다면 갤럭시 탭S7+를 선택하면 되고, 보다 부담없는 가격으로 프리미엄 태블릿을 경험하고 싶다면 갤럭시 탭S7 FE를 고르면 된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값비싼 태블릿이 주로 출시되는 상황에서 갤럭시 탭S7 FE는 소비자로 하여금 선택지를 넓혀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최고급 태블릿인 갤럭시 탭S7+을 써본 입장에서 갤럭시 탭S7 FE가 크게 밀린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갤럭시 탭S7 FE 역시 LTE 모델, 5G 모델보다 저렴한 와이파이 모델도 국내에 출시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