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안산 부모 "박지성·김연아처럼 되고 싶다던 딸 소원 풀었다"

광주여대서 가족·스승·동문 응원전…"뭐든지 잘한 딸 3관왕 할 줄 알았다"
"박지성, 김연아처럼 스포츠를 모르는 사람도 안산이라는 이름을 알아줬으면 한다던 소원을 딸이 풀었어요."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 선수의 어머니 구명순 씨는 딸이 첫 국가대표로 발탁됐을 때 품었던 꿈이 이뤄졌다고 30일 말했다.

안산이 재학 중인 광주여자대학교에서는 이날 '3관왕 기원 응원전'이 열려 가족, 스승, 동문 등이 모여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다.

구씨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기자들에게 "산이는 3관왕을 할 줄 알았다.뭐든지 잘했기 때문에 당연히 할 줄 알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너무너무 고생했다는 말밖에 해줄 말이 없다"며 "사랑한다, 고생했다"고 딸에게 하고 싶은 말도 전했다.

어머니 구씨는 안산을 양궁에 입문시킨 당사자이기도 하다.안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양궁을 시작했는데 지역 축제에 놀러 가서 대나무 활을 가지고 노는 딸을 지켜본 어머니가 초교 양궁부원 모집 공고를 보고 입단서를 냈다.

그는 딸을 응원해준 국민에게 고마운 마음도 표했다.

구씨는 "산이를 응원 안 한 사람은 없을 거로 생각한다.모든 분께 사랑하고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이는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 것이다.

관심과 사랑만 부탁하고 집착은 하지 말아달라"며 쇼트커트 머리를 둘러싼 '페미' 논란에 대한 심경을 에둘러 밝혔다.

안산이 3관왕을 확정지은 순간 구씨는 남편 안경우 씨뿐만 아니라 딸의 대학 스승인 김성은 광주여대 양궁부 감독과도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김 감독은 2016 리우올림픽 최미선, 2012 런던올림픽 기보배에 이어 안산까지 제자 3명을 금메달리스트로 성장시킨 명장이다.

양궁선수 안산을 길러낸 초·중·고교와 대학 지도자들도 응원전을 함께 했다.

먼저 자리를 떠난 김 감독을 대신해 중학생 스승 시절 코치였던 박현수 씨는 "안산과 함께한 시간이 행복했다"고 기억했다.박씨는 "지도자에게 안산은 행복을 주는 선수였다"며 "알려준 사례를 무조건 해줬고 너무 편하게 지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