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참았던 눈물 쏟은 '3관왕'…안산 "심장 터질 것 같아요"(종합)

"마지막 슛오프 화살 날아갈 때 10점 확신…기뻤다"
'페미니스트 논란' 질문엔 "경기력 외 질문은 안 받겠다"
특별취재단 = "저 원래 되게 많이 울어요…."
무덤덤한 표정으로 '10점'을 꽂던 강심장은 세 번째로 오른 시상대에서 끝내 울었다.대회 기간 '불필요한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한 걸까.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사상 첫 3관왕이라는 '최고봉'을 등정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안산(20·광주여대)은 30일 "심장이 터질 것 같고 기쁘다"고 밝혔다.안산은 이날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계속 훌쩍거리며 소감을 말했다.

속으론 많이 긴장했다는 안산은 "속으로 혼잣말을 계속하면서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쫄지 말고 대충 쏴'라고 되뇄다고 한다.
안산은 "지도자 선생님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이번 시합 때 잘 할 수 있었다"며 "모두에게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혼성전과 여자 단체전 금메달로 이미 2관왕에 오른 안산은 이날 개인전 우승을 통해 대회 전관왕이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양궁은 지난 올림픽까지 남녀 개인전, 단체전만 열렸지만, 이번부터 혼성단체전이 추가되면서 5개로 늘어 3관왕이 나올 수 있게 됐다.한국 양궁 사상 처음이자, 올림픽 역사상 최초다.

안산은 기자회견에서 "첫 목표는 단체전 금메달이었지만, 영광스럽게 3개 가지고 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면서 "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산은 이날 준결승전과 결승에서 두 번이나 슛오프 끝에 극적으로 이겼다.

안산은 결승전 슛오프 때 어떤 감정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4강 슛오프를 해 봐서 그때 기억을 되살리려고 했고, 나 자신을 혼잣말로 다독이면서 슛오프를 준비했다"고 돌이켰다.

결승 슛오프에서 안산은 10점을 쐈고 상대인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8점을 기록했다.

금메달 색깔을 가른 결정적 한 방이었다.

안산은 "화살이 날아가는 순간, 10점이라는 생각이 들 때를 굉장히 좋아한다"면서 "그 화살이 날아가는 순간 10점이라는 확신이 들어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안산은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으며 이날은 관중석에서 목이 터져라 '파이팅'을 외쳐 준 김제덕(경북일고)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안산은 "김제덕 선수의 파이팅이 혼성전 때 도움이 많이 됐다.

단체전, 개인전에서도 관중석에서 지도자 선생님들과 함께 (김제덕이) 파이팅을 보내줬는데, 긴장이 풀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한편, 안산은 일각에서 그가 페미니스트라며 비난을 할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를 묻는 말에 "경기력 외에 관한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