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안산 3관왕 순간 '14억' 중국서도 생중계됐다

CCTV 스포츠 채널 자국경기 아님에도 이례적 생중계
'스무살 신궁' 안산의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 등극 장면은 '14억의 나라' 중국에서도 생중계로 전파를 탔다.중국 관영방송사인 중국중앙방송(CCTV)의 스포츠채널(CCTV-5)은 30일 오후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안산과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개인전 결승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생중계했다.

대회 개막 이후 중국 선수들의 경기 위주로 편성해온 CCTV가 자국 선수가 나서지 않은데다, 세계적 스타가 나오는 인기종목 경기도 아닌 이번 결승전을 생중계한 것은 마침 자국 선수의 다른 경기가 없었다 치더라도 흔치 않은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종목에서 중국 선수는 8강전에서 패하며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슛오프 끝에 안산이 금메달을 확정한 직후 '속보'를 타전했고 포털 사이트 소후 스포츠는 "마지막 한발에서 안산은 10점을 쏘고 러시아 선수는 8점을 맞혔다.

마지막에 안산이 강대한 멘탈(심리소질)로 경기를 이겨 금메달을 땄다"고 전했다.

아울러 안산의 단발 헤어스타일 등을 둘러싸고 한국 사회에서 제기된 페미니스트 논란도 중국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중국매체 '관찰자망'은 29일 온라인 기사에서 "한국 양궁선수가 금메달을 땄는데도 단발 때문에 사이버 폭력을 당했다"며 "성형과 화장이 흔한 한국에서는 '코르셋을 벗고 화장을 하지 말고 단발을 하자'는 주장은 페미니스트들이 자기 관점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