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정전으로 주민 불편이 이어졌던 경기 부천 한 아파트 단지에 전기 공급이 나흘 만에 모두 재개됐다. 31일 한국전력공사 인천본부 등에 따르면 부천시 중동 모 아파트 단지의 정전 사고 복구 작업은 이날 오전 2시 14분께 모두 마무리됐다.
지난 28일 오후 9시 7분께 전기 공급이 끊긴 지 나흘 만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12개 동 918세대의 전기 공급도 모두 재개됐다. 정전 사고는 전기 사용량 급증으로 아파트 단지 변전실의 전력 케이블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불이 나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은 자체 진화됐다.
이 사고로 주민들이 에어컨 등 냉방기기와 수도를 사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당시 주민 4명은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면서 갇혀 있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전날 오전에는 복구 작업이 진전을 보여 상당수 세대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그러나 전력 케이블 교체 등 나머지 작업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면서 220여 세대 주민들은 계속 불편을 겪었다. 일부 주민은 폭염을 피해 인근 모텔 등 숙박시설 13곳에 나뉘어 묵기도 했다.
최근 사흘간 부천지역에는 매일 하루 최고 기온이 34도 안팎을 기록했으며, 새벽 시간대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났다.
불편이 이어지자 부천시는 비상 발전기를 투입해 수돗물 공급을 재개하고 생수 3천800병을 각 세대에 보급했다.
전자 상거래 업체 쿠팡은 아이스팩 등 냉매제 2만8천800개를 지원해 냉장고 속 음식물이 상하는 피해를 막는 데 힘을 보탰다. 부천시 관계자는 "전력 케이블을 한 번도 교체한 적이 없어 너무 낡은 상태이다 보니 합선된 전선을 복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