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지구의 마지막 하늘
입력
수정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프롤로그>
심각한 대기 훼손과 지구 자원의 남용은 기후변화를 가져왔고 지구는 과거에 겪어보지 못했던 이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폭염과 홍수 그리고 바이러스의 대유행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과학자들이 지속적으로 경고했던 지구 악용으로 인한 심각한 자연의 훼손으로 생긴 결과이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The Midnight Sky), 2020>에서는 지구의 멸망에 대비하여 새로운 행성을 찾아 나섰던 우주선이 지구로 돌아올 시점에서 망해버린 지구에 돌아오지 못하고 결국 다시 우주로 떠나간다는 암담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인류는 더 많은 것을 지구에게서 꺼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훼손하다가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 것이다. 지금이라도 가장 소중한 생명을 지켜가기 위해 욕심을 내려놓고 자연과 함께하는 새로운 삶을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영화 줄거리 요약>
2049년 미래, 지구의 전 지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대기 오염과 전염병이 엄습하여 사람들은 지하로 숨어 들어가지만 오래갈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북극의 '바르보'천문대에서 일하던 천문학자 오거스틴(조지 클루니 분)은 안전처로 대피하지 않고 천문대를 지킨다. 그는 인간이 살 수 있는 외계 행성을 탐사하고 귀환하는 우주선의 승무원들에게 지구의 상황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려고 한다. 하지만 시시각각 지구는 파멸의 순간으로 치닫고 외계에서 지구로 귀환하는 우주선의 승무원들은 지구와의 통신 두절로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관전 포인트>
A. 오거스틴은 어떤 사람인가?
젊은 시절 우주에 대한 수많은 미스터리를 푼 천재 천문 과학자로 지구 종말 후 인류가 살만한 목성의 달 K23을 발견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 연인인 설리번이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몰랐다가 나중에 딸이 우주 조종사가 된 것을 알게 된다. 오거스틴은 지구가 멸망해가는 순간 말기 암에 걸린 몸을 이끌고 천문대에 남아 딸이 탄 우주선이 멸망한 지구로 착륙하지 못하도록 교신에 죽을힘을 다한다.
B. 오거스틴이 우주선과 교신에 성공하기 위해 한 노력은?
2년 전 새로운 외계 행성을 개척하러 떠났고 지금은 지구로 귀환 중인 '에테르호'와의 교신을 통해 지구의 위기 상황을 전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를 주고자 북극 천문대에 남지만 대기 오염이 점차 임박해오고 통신도 어렵게 되자 눈보라 속을 뚫고 인근에 더 큰 안테나가 있는 하겐 호수 관측소로 달려가다가 빙판에 빠져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맞이하지만 항상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자기 딸의 애틋한 환영을 통해 용기를 얻어 간신히 하겐 호수 관측소로 가서 마침내 에테르호의 통신 책임자인 자신의 딸 아이리스와 교신에 성공한다.
C. 에테르호는 어떤 우주선인가?
인류가 살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기 위해 5명의 승무원이 2년 전 지구를 떠난 후 목성 근처의 K23 이라는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을 발견한 후 지구로 귀환하는 중이었고 지구 근처에서 통신 책임자 아이리스는 간신히 오거스틴 박사와 통신에 성공한다. 하지만 오거스틴은 "여러분이 떠난 동안 우리가 지구를 잘 돌보지 못했소. 생존 가능한 곳은 지하뿐이지만 그것도 잠깐동안이오"라며 지구는 종말 상황이니 승무원들은 다시 K23 행성으로 돌아가라는 최후통첩을 알린다.
D. 에테르호 승무원들의 판단은?
5명의 승무원 중 여성 엔지니어 마고는 통신장비 수리 중 얼음 파편에 맞아 사망하고 지구에 가족이 있는 2명의 대원은 죽을 줄 알면서도 셔틀로 지구로 돌아간다. 마지막 남은 아데월레 사령관(데이빗 오예로워 분)과 오거스틴 박사의 딸 아이리스(펠리시티 존스 분)는 결혼하여 딸을 임신한 채 다시 새로운 인류의 시작을 위해 K23 행성을 향해 외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떠나면서 아이리스는 오거스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자, 오거스틴은 자기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체 작별의 눈물을 흘린다. 오거스틴은 가족에 대한 책임과 지구에 대한 마지막 임무를 완수한것이다.
E. 지구의 종말과 우주의 신비를 주제로 한 영화는?
@핵 전쟁으로 인류의 멸망 후 원숭이들이 지구를 지배하는 암울한 미래를 그린 찰톤 헤스톤 주연의 <혹성 탈출, 1968>,
@ 지구 온난화로 지구에 엄청난 혹한이 다가오고 그곳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인류를 그린 <투모로우, 2004>,
@ 기후 변화로 폐허가 되어 가는 지구에서 새로운 행성을 찾아가는 극한의 노력을 그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매튜 맥커너희, 앤 해서웨이 주연의 <인터스텔라, 2014>,
@ 우주정거장에서 임무 중 파편에 맞아 우주 미아가 된 과학자가 지구로 귀환하는 험난한 과정을 그린 산드라 블록과 조지 클루니 주연의 <그래비티, 2013>,
@ 화성에서 사고로 남겨져 오랜 기간 경작을 통해 식량을 마련하고 모든 과학적 노력을 통해 지구로 귀환하는 과학자의 여정을 그린 맷 데이먼 주연의 <마션, 2014><에필로그>
매일 뉴스에는 지구 곳곳에 엄청난 기후 재앙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고 있다. 우주를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바라본 지구는 언제까지나 존재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핵 전쟁, 생태계를 훼손하는 대형 산불, 인명과 시설을 파괴하는 테러, 자원의 심각한 남용, 인간이 버리는 어마어마한 쓰레기로 서서히 지구는 파괴되고 있다. 마치 펄벅의 영화 <대지, 1937>에서 메뚜기 떼가 지나간 황폐해진 논이 연상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자연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보고 보다 겸손하고 잔지 하게 지구의 복원과 미래의 삶에 대해 설계를 준비해야 한다. 인류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은 지구가 사라지기 전 불편하지만 자연을 복구하며 그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길이다.<한경닷컴 The Lifeist> 서태호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