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2%P 뛴 신용대출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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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줄여라" 정부 압박에직장인 안모씨(37)는 최근 ‘울며 겨자 먹기’로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의 만기를 1년 연장했다. 지난해 7월 마이너스통장을 처음 개설할 때만 해도 1억4000만원 한도에 연 2.54%였던 금리가 1.47%포인트나 오른 연 4.01%가 됐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다른 시중은행도 똑같이 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무엇보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1억원 이상 낼 수 있는 은행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은행 우대금리 대거 폐지 영향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과 카카오뱅크가 지난 6월 취급한 일반신용대출 금리(평균)는 연 2.81~3.95%였다. 1년 전(연 2.38~2.85%)에 비하면 평균 0.71%포인트 올랐다. 신용점수에 따라 1~2%포인트 오른 사람도 속출하고 있다. 고신용자 대출을 줄여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금리 상승폭이 1.14%포인트에 달했다.금융소비자들은 대출금리가 시장금리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금융채·코리보 3개월물 금리는 1년간 평균 0.77%에서 0.84%로 0.0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지만 소비자에게 적용한 최종 금리는 이보다 8~10배가량 상승폭이 컸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5~6%(지난해는 8% 증가)로 억제하라고 압박하고, 은행들이 대출 수요가 많은 고신용자에게 적용된 우대금리 혜택을 대폭 축소하면서 최종 대출금리가 크게 오른 것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가계대출을 억제하려면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