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NOW] 도쿄 올림픽의 불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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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지난 6월 25일 퇴임한 전 일본 국가대표 유도 선수였던 야마구치 카오리 (JOC) 일본 올림픽 위원회 이사는 뉴스위크 재팬을 통해 이번 도쿄 올림픽의 모순을 지적했다.
개최국의 이점은 언제나 있는 것이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개회식 직전까지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이번 대회는 역대 어느 올림픽보다도 불공정이 심한 대회가 돼 버렸다.
이번 올림픽은 연습 파트너를 일본에 데려올 수 없다. 이 문제는 유도뿐 아니라 여러 종목도 마찬가지로 선수들에게는 불리한 환경이다. 경기 직전까지 실전과 같은 연습이 불가능한 반면 일본 선수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연습이 가능했다.
호주 선수들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빨리 입국했으나 사전 합숙이 취소됐으며 유도 스위스팀은 츠쿠바대학에서 사전 합숙을 할 수 있었지만 츠쿠바 시와 대학 측은 장소 제공의 편의는 봐주었지만 학생들과의 접촉은 금지시켜 연습 상대가 사라져 버렸다.
특히 일본 초여름의 높은 습도와 폭염은 익숙하지 않은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환경으로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역대 올림픽과는 달리 코로나 감염병으로 대회 직전에 입국해 시차 적응과 폭염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이 현지 적응이 안 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다는 것은 평소 꾸준히 연습을 해왔던 일본 선수들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있다. 감염예방을 위한 행정도 문제가 있다. 도쿄 올림픽 참가자의 80%가 백신을 접종하고 참가하지만 반대로 보면 20%는 백신 미 접종 자다. 그러나 자원봉사자 등에게 PCR 검사 여부를 질문하면 선수와 접촉하는 사람들에 한해 PCR 검사를 한다고 전했다.
올림픽은 선수들 외에 기자단과 스태프 등 다수가 참여하는데 선수 이외의 관계자 가운데 20%는 백신 미 접종 관계자들이며 이들은 PCR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칫 일본발 올림픽 감염이 전 세계로 확대될 수도 있다.
또한 선수들은 그나마 사회적 거리 두기 등 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나 기자단들을 컨트롤하는 조직 위원회가 없는 경기장에서는 기자들이 적당한 거리 두기 없이 섞여서 취재를 하는 것도 지적했다.
일본 청소년들도 불공정을 얘기한다.
방학을 이용해 스포츠 활동 등 동아리 활동은 중단된 가운데 올림픽만 특별히 예외로 치러지는 것을 아이들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국익과 정치 경제적 이유로 무리하게 개최 결정을 하게 된 어른들의 입장을 원칙과 매뉴얼이 중요하다고 배워온 청소년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설득하는지 지켜볼만하다.
<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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