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불법 판스프링으로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펜스' 만든다
입력
수정
불법 판스프링 수거해 안전펜스로 제작현대차가 국토교통부, 경찰청, 서울특별시, TS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어린이 보호구역에 안전펜스를 설치한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화물차 불법 판스프링 제거를 통한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 울타리 설치 캠페인)’ 협력을 위한 비대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불법 설치된 화물차 적재함 보조 지지대(판스프링)를 회수해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펜스로 제작·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도로 위 대표적인 위험요소를 줄이면서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강화도 동시에 이룬다는 취지다.이번 캠페인을 위해 현대차는 3일부터 10월 말일까지 국토교통부, 경찰청, 서울특별시, TS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합동으로 판스프링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용차 전용 블루핸즈를 방문해 캠페인 참여를 신청하는 화물차주에게는 선착순으로 판스프링 제거 비용과 주유상품권을 제공한다. 차종 및 제조사 상관없이 신청 받는다.
판스프링은 본래 화물차 무게를 지탱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만 일부 화물차에 적재함 보조 지지대로 임의 설치되는 경우도 있다. 판스프링이 도로에 떨어질 경우 지나가는 차량에 밟힌 뒤 후방 차량으로 날아가는 흉기로 돌변하기에 문제가 제기돼왔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TS한국교통안전공단이 안전성 시험 등 판스프링 설치기준을 마련했지만, 운전자들의 우려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번 캠페인이 화물차 운전자들의 적재물 안전관리 인식을 개선하는 동시에 일반인들의 두려움과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쌍방향 인식개선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회수한 판스프링으로 제작한 안전펜스는 서울시가 각 구청과 협의해 선정하는 어린이 보호구역에 9월부터 설치될 예정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작은 실천으로 도로 위 안전을 위협하던 판스프링이 아이들을 지키는 보호장치로 완전히 탈바꿈할 수 있다”며 “전국에 계신 화물차주 및 트럭커와 함께 교통안전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