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 로봇 기술 접목해 미래 모빌리티 가속
입력
수정
지면B5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의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완료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기술을 물류, 자율주행 및 도심항공교통(UAM) 분야까지 접목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로 로봇 중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이동보조나 산업현장 작업보조 등에 웨어러블 로봇을 활용할 계획이다. 물품 선별 및 이송 등 물류 자동화에도 로봇을 투입한다. 제품을 설명하고, 장소를 안내하는 역할도 맡길 계획이다. 재난·재해 때 구조나 위험지역을 탐색하는 임무도 가능하다. 모빌리티 분야에선 자율주행, UAM 등에 필요한 각종 센서와 인공지능(AI), 정밀제어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현대차의 전기차를 활용한 그랩 차량 호출 시범서비스를 기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외에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도 시작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던 서비스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현대차그룹과 그랩은 전기차 배터리 임대 서비스, 배터리 교체 서비스, 전기차 전용 금융상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동남아 지역의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연구 결과를 해당국 정부에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현대차그룹과 그랩은 2018년부터 협업을 시작했다. 2019년에는 싱가포르에서,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호출 시범서비스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그랩에 2억7500만달러(약 31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각사는 제주도와 함께 업무용 전기차의 배터리 전력을 도(道)청사 건물에 공급하는 ‘V2B’ 실증에 나선다. 실증 이후에는 전기차의 남는 전기를 전력망에까지 제공하는 ‘V2G’ 상용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움직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인 전기차를 건물, 전력망의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전기차 아이오닉 5와 EV6에 적용된 ‘V2L’ 기능이 기반이다. V2L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의 소비전력을 제공해 캠핑 장소 등 외부에서 가전제품, 전자기기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중장기적으로 전력 판매까지 가능해지면 전기차 차주는 차량 배터리에 남은 전기를 전력망에 공급해 신규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배터리를 충전해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로봇 기술로 스마트 모빌리티 완성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본계약 체결 이후 미국 정부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8억8000만달러에 최종 인수했다.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다. 나머지 20%는 소프트뱅크그룹이 갖는다. 정 회장은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를 찾아 현지 경영진과 향후 사업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보스턴다이내믹스는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학내 벤처로 출발했다.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보행, 인지, 제어 등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 개발한 화성 탐사용 로봇 ‘Au스팟’을 공개했다.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로 로봇 중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이동보조나 산업현장 작업보조 등에 웨어러블 로봇을 활용할 계획이다. 물품 선별 및 이송 등 물류 자동화에도 로봇을 투입한다. 제품을 설명하고, 장소를 안내하는 역할도 맡길 계획이다. 재난·재해 때 구조나 위험지역을 탐색하는 임무도 가능하다. 모빌리티 분야에선 자율주행, UAM 등에 필요한 각종 센서와 인공지능(AI), 정밀제어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동남아 전기차 시장 공략 위해 투자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 연산 10GWh 규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한국 최대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이 해외에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첫 사례다. 동남아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합작법인은 2024년부터 매년 전기차 15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합작공장 설립에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한다. 합작공장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65㎞ 떨어진 카라왕산업단지에 들어선다. 올 4분기 착공해 2023년 상반기 완공하는 게 목표다. 여기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플랫폼 전기차 등에 장착될 예정이다.현대차그룹은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현대차의 전기차를 활용한 그랩 차량 호출 시범서비스를 기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외에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도 시작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던 서비스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현대차그룹과 그랩은 전기차 배터리 임대 서비스, 배터리 교체 서비스, 전기차 전용 금융상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동남아 지역의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연구 결과를 해당국 정부에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현대차그룹과 그랩은 2018년부터 협업을 시작했다. 2019년에는 싱가포르에서,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호출 시범서비스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그랩에 2억7500만달러(약 31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배터리 남는 전기를 건물에 공급
현대차·기아는 제주도와 ‘업무용 차량 V2G(vehicle to grid)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배터리의 남는 전기를 건물과 전력망(그리드)에 공급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각사는 제주도와 함께 업무용 전기차의 배터리 전력을 도(道)청사 건물에 공급하는 ‘V2B’ 실증에 나선다. 실증 이후에는 전기차의 남는 전기를 전력망에까지 제공하는 ‘V2G’ 상용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움직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인 전기차를 건물, 전력망의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전기차 아이오닉 5와 EV6에 적용된 ‘V2L’ 기능이 기반이다. V2L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의 소비전력을 제공해 캠핑 장소 등 외부에서 가전제품, 전자기기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중장기적으로 전력 판매까지 가능해지면 전기차 차주는 차량 배터리에 남은 전기를 전력망에 공급해 신규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배터리를 충전해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