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드론 배송·미래형 주유소…'디지털 전환' 박차

GS칼텍스가 개발한 드론이 지난해 10월 전라남도 여수 장도 잔디광장에서 상품을 투하해 로봇에게 전달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허태수 GS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그룹 경영의 현안을 챙기는 일 외에도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지난달 4일 허 회장은 온라인으로 열린 2021년 신년모임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으로 미래 경쟁력 강화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 △변화에 적응할 조직 구축을 위해 업무 방식 개선 등을 당부하기도 했다.

우선 GS는 ‘언택트 오피스’를 구현했다. 협업 솔루션과 디지털 디바이스 활용법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수시로 교육하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시작했다. 또한 직원 개개인의 디지털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직원들이 인공지능 (AI), 빅데이터 등을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 관련 인프라 설비도 갖춰 나가기로 했다. 특히 GS는 내년까지 각 계열사의 주요 시스템 중 80%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을 비롯해 AI 등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을 내부 목표로 적극 실행 중이다.또한 허 회장은 지난해 6월에 열린 GS임원포럼을 통해 “GS는 디지털, 환경 및 클린 에너지 등 우리가 아직 가보지 않은 ‘Beyond 영역’을 포함해 적극적인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며 벤처 투자 법인 설립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같은 해 8월에는 벤처투자 법인인 GS퓨처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됐다. 현재 GS퓨쳐스는 디지털 분야를 비롯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 등에서 그룹과 연계된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에 우선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투자 회사를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 정유업계 최초로 참가해 미래형 주유소·드론 배송 등을 선보이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GS칼텍스는 ‘드론 물류 실증 사업’과 ‘주유소 미래 모습’ 등이 담긴 3편의 영상을 통해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에서부터 전기·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물류 거점으로 활용되는 모습과 향후 드론 격납·충전·정비, 드론 택시 거점 등으로 활용되는 주유소의 미래 모습을 구현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