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와이어링 하네스 대란' 재발 막는다…공정품질 기술개발 10개 과제 선정

지난해 2월 코로나 물류 봉쇄로 수입길이 막혔던 와이어링 하네스(자동차 배선뭉치)의 국내 생산이 다시 가능해질 전망이다. 와이어링 하네스의 공정 자동화 기술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베트남으로 떠난 제조기업의 복귀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까닭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공정·품질 기술개발’ 과제 10개를 발표했다. 높은 국내 생산비용 탓에 해외로 이전했거나, 이전할 가능성이 있는 제조 중소기업 공장의 공정을 자동화·지능화하는 기술개발 업체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선정 업체에는 2년간 최대 10억원의 기술개발 비용이 지원된다.와이어링 하네스를 만드는 장비 제조사 케이엠디지텍은 수작업 의존도가 높은 와이어링 하네스 공정을 단순화·자동화하는 장비를 개발할 예정이다. 인력·공간 사용을 약 70% 줄이는 등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 장비가 개발되면 인건비 부담 탓에 해외로 이전한 와이어링 하네스 제조업체들의 국내 복귀가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콘크리트 펌프카 등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전진중공업은 인건비와 안전문제로 제조 공장을 중국, 인도 등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검토했다. 하지만 이번 공정·품질 기술개발을 통해 해외 이전 대신 국내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용접공정 자동화 및 용접·검사공정 스마트 공장화 등 기술개발을 통해 원가 30% 절감, 품질 60% 향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산업·농업용 타이어 제조업체 대동이브이, 의료용 진단키트 제조업체 피씨엘, 자동차 진동·소음 방진재 대영알앤티를 비롯한 자동차 분야 4개, 플라스틱 분야 3개, 뿌리 기술 분야 2개, 코로나 진단 분야 1개 등 총 10여 개사가 선정됐다.박종찬 중기부 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은 “이 사업은 인건비, 구인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를 개선해 제조기업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