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동메달 서로 걸어준 김소영-공희용 "계속 붙어 있을래"

'호흡 맞춘지 3년' 김소영 "마지막이라 생각한 올림픽…희용에게 고마워"
특별취재단 = '4살 터울'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과 공희용(25·전북은행)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수확한 값진 동메달을 서로의 목에 걸어줬다.김소영과 공희용은 2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소희-신승찬에게 2-0(21-10 21-17)으로 승리한 뒤 시상대에 올랐다.

김소영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준비한 올림픽에서 목표했던 메달을 땄다.

파트너가 없어서 마음고생을 했던 김소영은 공희용이라는 좋은 짝꿍을 만나 빛나는 선수가 됐다.공희용도 마찬가지다.

동생인 공희용은 코트에서 언니인 김소영에게 의지한다.

경기 중에도 김소영의 노련한 플레이가 역동적인 공희용과 좋은 궁합을 이룬다.2017년과 2018년 잠시 조를 이뤘다가 헤어졌던 김소영-공희용은 2019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해 국제대회에서 4차례 정상에 오른 김소영-공희용은 2019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기량 발전상을 받으면서 세계 정상급 복식조로 거듭났다.
김소영은 "처음 올림픽에 나와서 동메달을 땄다.한국 팀과 대결해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희용이와 원하던 목표를 이룬 것 같아서 고맙고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희용은 "마지막 한 경기를 후회 없이 언니와 마음 맞춰서 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했다"며 "언니에게 제일 고맙고, 응원해주신 모든 팬분께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가 동메달이라는 결실을 낳았다.

공희용은 "오늘 언니만 믿고 했다.

제가 잘 못 쳐도 언니가 다 쳐주리라 생각했다"며 웃었다.
김소영은 이소희-신승찬과 너무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실수'가 승부를 가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가 조금 더 실수가 없었던 게 이긴 요인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나이로 올해 서른인 김소영은 "나이가 대표팀에서 제일 많아서"라고 웃으며 "처음이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파리올림픽 도전이 불투명하다면, 공희용과 파트너를 유지할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김소영은 "제가 희용이에게 붙어 있겠다.

나이는 많지만 붙어 있을게요"라며 파트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소영은 "저희가 만난 지 곧 3년이다"라며 "나를 믿고 우리가 약속한 목표를 이뤄서 너무 고마워"라고 공희용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공희용도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을 같이 준비하면서 나오게 됐는데, 서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룬 것 같아서 고맙다"며 언니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