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팀 핵심 불펜' 조상우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뿐"

특별취재단 =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 불펜 운영의 핵심은 조상우(27·키움 히어로즈) 등판 시점이다.

KBO리그 소속팀에서는 마무리로 뛰지만, 대표팀에서 조상우는 경기 중반 승부처에 등판한다.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에서도 조상우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등판했다.

한국이 3-0으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 최원준(두산 베어스)이 갑작스럽게 굵어진 빗줄기에 제구 난조를 보이며 사사구 3개를 연속해서 던졌다.

3-1로 쫓긴 2사 만루, 지난 7월 29일 B조 첫 경기에서 한국을 상대로 홈런 2개를 친 라이언 라반웨이가 타석에 들어섰다.김경문 감독은 승부처라고 판단했고, 조상우를 투입했다.

조상우도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라반웨이를 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조상우는 "볼 카운트 싸움에서 밀려서 힘으로 붙었다.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라며 "(포수) 양의지 선배와 호흡이 잘 맞아서 믿고 던졌다.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았어도 결과는 좋게 나왔다"고 위기 탈출의 순간을 떠올렸다.

조상우는 "내가 (2사 만루) 위기를 넘기면 우리가 추가점을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실제로 점수가 나서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한국은 실제 5회말 7점을 뽑으며 승기를 굳혔고, 11-1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조상우는 등판 시점이 불규칙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간 계투로 던졌다.

힘든 점은 없고 더 집중해서 열심히 던지려고 한다"고 했다.

조상우는 이번 대회에서 3경기 4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중이다.

대표팀 마무리는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에게 내줬지만, 대신 배우는 점은 있다.

조상우는 "경험 많은 오승환 선배가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승부할지 공부가 많이 된다"고 밝혔다.

'필승 불펜' 조상우의 목표는 금메달 획득이다.조상우는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던지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