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으로 나온 범고래 살린 시민들…양동이로 물 6시간 끼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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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해안가 범고래 살린 美 시민들미국 알래스카 해안가에서 바위 틈에 끼어 생명을 잃을 뻔한 범고래가 시민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져 다시 바다로 돌아갔다.
바위 틈에 끼어 목숨 잃을 위기
밀물 들어올 때까지 양동이로 물 끼얹어
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알래스카주 프린스 오브 웨일스 섬 해안 인근을 지나던 한 선박의 선원이 썰물로 바닷물이 빠진 바위에서 거대한 고래를 발견했다.해양경비대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약 6m 크기의 범고래를 발견했다. 경비대는 곧바로 지원 요청을 해 인근 요트에 타고 있던 선장과 선원 전부가 해당 범고래의 구조에 함께 나섰다.
이들은 범고래의 피부가 마르지 않도록 바닷물을 양동이로 날라 고래에게 뿌려줬다. 또 선원들은 고래가 움직일때마다 바다로 빠져나가도록 길도 만들었다.
뭍으로 나와 햇볕에 피부가 말라가던 고래는 바닷물이 뿌려지자 꼬리를 조금씩 움직이며 미동을 보였다. 당시 구조에 함께한 스트릭랜드 선장은 "범고래가 주변에서 헤엄치는 범고래를 부르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며 "눈물이 나올만큼 슬펐다"고 증언했다.그리고 조금 뒤 도착한 국립해양대기청(NOAA) 소속 구조대는 호스와 펌프를 이용, 범고래에게 바닷물을 계속 공급하며 고래를 도왔다.
범고래 구조작전은 무려 6시간 동안이나 이어졌다. 이후 밀물이 들어와 범고래는 스스로 헤엄쳐 나갈 수 있었다. 줄리 페어 NOAA 대변인은 "현장 인근에 있던 선장과 선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범고래를 구해냈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