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큰 펀드가 더 낫다"…운용 안정성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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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고를때 운용규모도 봐야시장은 살아 움직인다. 시대에 따라 우량기업도 바뀐다. 퇴직연금을 통한 장기투자라고 해도 펀드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맞게 리밸런싱(구성종목 조정)하지 않는다면 시장 평균 수익률을 밑돌기 십상이다. 전문가들이 퇴직연금으로 가입할 펀드 상품을 고를 때 상품 특징과 수익률뿐 아니라 ‘운용 규모’를 눈여겨보라고 하는 이유다. 운용 규모가 클수록 수익률 수입이 늘어나는 운용사로서는 운용에 더 신경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일 대표 클래스를 기준으로 설정액이 가장 많은 퇴직연금 펀드는 KB퇴직연금배당40 펀드로, 지난달 말 C클래스 설정액이 9695억원이다. 3년 수익률은 19.23%다. 국내 주식에 37.6%, 채권에 48.5%를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이다. 2006년 설정해 운용한 지 15년이 넘었다. 최근 10년간 수익률은 75.61%다.
한국밸류10년투자도 운용 규모가 큰 펀드 중 하나다. 지난달 말 설정액이 4358억원이다. 국내 채권 비중이 56.4% 로 높은 편이다. 신영퇴직연금배당40 펀드는 지난달 말 설정액이 3991억원이다. 한국밸류10년투자와 비슷하게 채권 비중이 50.3%가량이고 나머지는 국내 주식 중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이뤄져 있다. 3년간 수익률도 14.23%로 한국밸류10년투자(15.17%)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래에셋퇴직플랜글로벌다이나믹 펀드는 해외 채권에 집중하는 펀드다. 안정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설정액은 3272억원, 3년 수익률은 11.58%다. 해외 채권 비중이 78%로 주식은 사실상 투자 대상이 아니다.다만 운용 규모로 펀드를 판단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펀드가 글로벌 자산운용의 펀드를 추종할 때다. 상당수 해외 주식 펀드가 이 같은 운용방식을 취하고 있다. 핌코(PIMCO)나 AB미국그로스처럼 글로벌 자산운용사 이름이 붙는 상품들이다. 이들 펀드는 자체 설정액보다 추종하는 운용사 규모가 중요하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