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한 달 만에 관람객 2만명 돌파

유영국 '산' 시리즈 등 전시
대구미술관에서 개막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웰컴 홈: 향연(饗宴)’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웰컴 홈: 향연(饗宴)’ 전시회가 개막한 지 한 달 만에 관람객 2만 명을 돌파했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 6월 29일 시작한 이 전시회에는 이건희 컬렉션 중 대구에 기증된 21점과 대구미술관 소장 및 대여 작품 등 4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인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과 이쾌대의 ‘항구’(1960), 서동진 ‘자화상’(1924), 서진달 ‘나부입상’(1934), 문학진 ‘달, 여인, 의자’(1988), ‘변종하 ‘오리가 있는 풍경’(1976), 유영국 ‘산’ 시리즈(1970년대), 김종영 ‘작품 67-4’(1967)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첫날부터 매진된 이 특별전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에도 연일 매진돼 전시 종료일인 오는 29일까지 약 4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대구미술관은 예측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RM 인증샷’이 화제를 모으면서 대구미술관 특별전에 대한 온·오프라인 열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미술관 인스타그램의 관련 포스팅에는 ‘방탄이 우리랑 같은 작품을 보고 간 건가!’, ‘가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네’, ‘헐…이게 머선일인강?’, ‘서울아니고여? 대박’, ‘한국을 방문한다면, 여길 직접 가봐야지’ 등의 한국어 문구 이외에도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 프랑스어 댓글이 하룻밤 사이 250여 개 올라왔다.대구미술관은 유영국의 산 시리즈 앞에 RM존을 따로 표시해 관람의 재미를 더했다. 대구미술관 SNS에서 RM 방문 소식을 확인한 관람객들은 RM과 비슷한 의상과 포즈로 RM존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관람이 유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 같은 현상을 관광 활성화로 이어갈 계획이다. 대구시는 대구를 방문한 외지 관객들에게 대구시 출신 한류스타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한류 관광코스’, 대구에서 찍은 영화 촬영지를 돌아보는 ‘시네마천국 대구 코스’ 등 관광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