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예선 5위' 다이빙 우하람 "이 느낌 결승까지 그대로"

특별취재단 = 한국 다이빙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예선을 가뿐하게 통과한 뒤 느낌이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하람은 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6차 시기 합계 452.45점을 받아 전체 출전선수 29명 중 5위에 올랐다.4차 시기까지는 이날 1위를 차지한 중국의 왕쭝위안(531.30점)에 이어 2위를 달리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1차 시기와 마지막 6차 시기에서 잔 실수를 고려하면 순위도 괜찮은 편이다.

가볍게 상위 18위 안에 들어간 우하람은 3일 오전 10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준결승에 나선다.준결승에서 상위 12위 안에 들면 이날 오후 3시부터 치르는 결승에 진출해 한국 다이빙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우하람은 "일단 나쁘지 않았다"면서 "컨디션도 경기에 맞춰 잘 올라온 것 같다.

그동안 많이 훈련했고 경기에 나서니 결과가 나오는 거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우하람은 "오늘 뛰면서 제 좋을 때 느낌을 찾은 것 같다"면서 "이 느낌 그대로 준결승, 결승까지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그래도 1라운드와 마지막 라운드에서 잔 실수가 있었다"고 스스로 지적하고는 "보완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6차 시기 실수에 대해서는 "도약에서 앞으로 밀리는 동작이 나와 입수 때 회전력을 제어하지 못하고 90도에서 뒤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우하람은 이날 2위를 차지한 셰스이(520.90점)에게도 한 때 앞서는 등 다이빙 최강국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이었다.우하람은 "중국 선수들이 실력 면에서 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도 최대한 따라가려고 많이 노력해왔다"면서 "준결승에서도 잘해 결승에 가서도 최대한 많이 따라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다이빙은 1960년 로마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아직 메달을 딴 선수는 없다.

결승 진출조차도 우하람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남자 10m 플랫폼에서 이룬 게 유일하다.

도쿄 대회가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 우하람에게 거는 기대는 그사이 더 커졌다.

특히 3m 스프링보드는 우하람이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확인한 종목이다.

우하람은 리우 올림픽에 한국 다이빙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했을 때 3m 스프링보드 경기에서는 강풍 탓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채 예선에서 참가 선수 29명 중 24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당시를 떠올린 그는 "세계 1위도 예선에서 탈락했다.

환경 탓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도쿄 대회를 더욱 벼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리우 대회 이후 오른쪽 등에 오륜 문신을 한 우하람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같은 자리에 물결 문양까지 새겨넣었다.

우하람은 이번 대회 개인 종목에서는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에 모두 출전권을 땄다.

그는 "두 종목 다 욕심이 있어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우하람은 이날 5차 시기에서 낮은 난도(3.0)의 동작을 선택했다.

그는 "내일 결승에 진출하면 5차 시기 난도를 올릴 것"이라며 메달 전략을 살짝 귀띔했다.

또 "다이빙이 비인기 종목이라 속상할 때도 있지만 이는 결국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실제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관심과 응원도 커졌다"면서 도쿄에서 한국 다이빙의 새 역사를 써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