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다시 4만 달러 붕괴, 규제 악재일까 단순 조정일까 [한경 코알라]

Weekly Briefing
최진영 후오비코리아 애널리스트
▶8월 3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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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4만3000달러를 목전으로 치솟던 비트코인이 2일 오전 7시부터 약 7000억원이 넘는 매도 우위량으로 인해 급락하며 4만 달러 지지선이 붕괴되었다. 불장(상승장)이 시작될 것이라 기대하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부 규제 소식에 맞춰 하락하는 비트코인을 보면서 또 다시 하락에 대한 불안감에 커뮤니티 중심으로 공포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올해 5월부터 3개월 간 이어진 하락장 이후, '물려도 버티면 된다'는 전략은 더 이상 투자자들에게 위안이 되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금 부과, 거래 제한, 상장 폐지 등 정부 규제 이슈는 가상자산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투자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 세계적인 정부의 규제는 단기적으로 악재일 수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 지금까지의 가상자산 업계는 뚜렷한 규제와 법적인 보호 없이 투자가 이루어져 투기의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법제화에 따라 코인 상장에 대한 가이드라인 확립, 기술적 가치 검증, 투자자 보호, 세금 징수로 인한 투자소득 파악 등을 통해 더 안전한 투자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될 경우 기관투자가들이 진입할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되고,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게 되면 비트코인 신고점 갱신이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될 것이다. 올 4월 비트코인이 6만 달러를 돌파하며 이례 없는 상승을 보인 데는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도 한몫 했지만 기관의 매수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미국의 세금 규제를 기점으로 우리나라도 금융위원회 차원에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시장의 상승은 개미가 빠지고 기관이 들어올 때 큰 반등을 보였고, 뒤 이은 개미 매수세로 강한 지지를 받아야만 비로소 강력한 시장의 상승 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탈중앙화'라는 새로운 목표로 만들어진 가상자산 업계인 만큼, 중앙화의 상징인 정부의 규제는 단기적으로 큰 조정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과도기를 거쳐야만 가상자산 업계가 한층 더 성숙해지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차트도 건강한 장세 속에서 유지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