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캡, 가치주 종목을 주목하라 [독점 UBS리포트]
입력
수정
지난주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바쁜 한주였다. 혹자들은 지쳤다고까지 할 수도 있겠다. 시장가치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175개 이상의 S&P500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보고했다. 미국 5대 기업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의 깜짝 실적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들 기업의 지분가치는 총 9조달러에 달한다.
5분기 연속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종합적으로 월가의 이익전망치를 20% 가까이 앞도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평균인 4%와 비교된다. 또한 90%의 기업이 기대치를 초과한 점도 인상적이다. 주로 수요 급증에 힘입은 강세다. 전체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를 4.5% 초과하고, 90%에 가까운 기업이 매출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점을 보면 그렇다.결과적으로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년전 코로나19 여파에 의한 경기침체의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높아진 것이란 지적은 인정한다. 그러나 그 결과는 코로나19 이전 수익과 비교했을 때에도 여전히 인상적이다. S&P500 수익은 2019년 2분기보다 25% 가까이 높다.
◆재개장 흐름
경제 재개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의류, 식당, 의료기기, 항공사 등 코로나19 타격 분야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강력한 소비자 수요로 인해 디지털 광고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자본 지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기업의 지출이 급증하고 있다. 자본 지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몇몇 코로나19 수혜 분야들은 다소 둔화되고 있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율도 주춤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필수소비재 업체들의 매출 증가율도 지지부진했다.◆비용 상승 전망
수요 증가와 더불어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공급망 붕괴, 원자재 가격 상승, 임금 상승 등에 의해서다. 하지만 수익 증가세가 워낙 강해서 비용 상승을 압도하고 있다. 실제로 S&P500의 총 순이익률이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일부 개별 사업체가 높은 비용 문제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축소할 순 없다. 특히 제한된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있거나 더 높은 비용에 노출돼 있는 사업체들이 그렇다. 필수소비재, 선택산업 및 소재 기업들이 가장 큰 역풍을 보고하고 있다.◆전망은 여전히 양호
최근 다시 확산하는 코로나19 등으로 액티비티가 둔화되는 모습이 보이지는 않았다. 다음 분기에 대한 실적 가이던스도 양호했고,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이익 추정치를 올리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미국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지만, 미국 내 성인 인구의 70%가 적어도 한 번의 백신 접종을 받았기 때문에 질병 발생률은 이전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다.종합해보면 UBS는 S&P500 이익증가율에 대한 전망치를 여전히 올해 40%, 내년엔 10%(법인세 인상으로 인한 4~5% 하락 포함)로 보고 있다.
◆미드캡, 가치주 주목하라
지속적인 양호한 실적 전망은 주식시장이 견조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UBS 시각의 핵심 동인이다. 이러한 전망은 여전히 물가상승률에 인내를 갖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Fed)에 의해, 그리고 매우 낮은 수익률의 채권에 비해 주식이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에 의해 더욱 뒷받침되고 있다.
UBS의 내년 6월 S&P500 목표치는 4650다. 최근 성장주로의 로테이션은 지나쳐 보인다. 소비자들이 아마존, 넷플릭스 등 코로나19 수혜 기업들에 쓰던 돈을 계속 이동시키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우리는 빅테크에 대한 수익 증가의 급격한 둔화를 예상한다. UBS는 미드캡 종목과 가치주를 여전히 추천한다. 라지캡 부문에서는 자유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에너지, 금융 및 산업 종목을 선호한다.
정리=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5분기 연속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종합적으로 월가의 이익전망치를 20% 가까이 앞도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평균인 4%와 비교된다. 또한 90%의 기업이 기대치를 초과한 점도 인상적이다. 주로 수요 급증에 힘입은 강세다. 전체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를 4.5% 초과하고, 90%에 가까운 기업이 매출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점을 보면 그렇다.결과적으로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년전 코로나19 여파에 의한 경기침체의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높아진 것이란 지적은 인정한다. 그러나 그 결과는 코로나19 이전 수익과 비교했을 때에도 여전히 인상적이다. S&P500 수익은 2019년 2분기보다 25% 가까이 높다.
◆재개장 흐름
경제 재개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의류, 식당, 의료기기, 항공사 등 코로나19 타격 분야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강력한 소비자 수요로 인해 디지털 광고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자본 지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기업의 지출이 급증하고 있다. 자본 지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몇몇 코로나19 수혜 분야들은 다소 둔화되고 있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율도 주춤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필수소비재 업체들의 매출 증가율도 지지부진했다.◆비용 상승 전망
수요 증가와 더불어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공급망 붕괴, 원자재 가격 상승, 임금 상승 등에 의해서다. 하지만 수익 증가세가 워낙 강해서 비용 상승을 압도하고 있다. 실제로 S&P500의 총 순이익률이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일부 개별 사업체가 높은 비용 문제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축소할 순 없다. 특히 제한된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있거나 더 높은 비용에 노출돼 있는 사업체들이 그렇다. 필수소비재, 선택산업 및 소재 기업들이 가장 큰 역풍을 보고하고 있다.◆전망은 여전히 양호
최근 다시 확산하는 코로나19 등으로 액티비티가 둔화되는 모습이 보이지는 않았다. 다음 분기에 대한 실적 가이던스도 양호했고,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이익 추정치를 올리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미국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지만, 미국 내 성인 인구의 70%가 적어도 한 번의 백신 접종을 받았기 때문에 질병 발생률은 이전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다.종합해보면 UBS는 S&P500 이익증가율에 대한 전망치를 여전히 올해 40%, 내년엔 10%(법인세 인상으로 인한 4~5% 하락 포함)로 보고 있다.
◆미드캡, 가치주 주목하라
지속적인 양호한 실적 전망은 주식시장이 견조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UBS 시각의 핵심 동인이다. 이러한 전망은 여전히 물가상승률에 인내를 갖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Fed)에 의해, 그리고 매우 낮은 수익률의 채권에 비해 주식이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에 의해 더욱 뒷받침되고 있다.
UBS의 내년 6월 S&P500 목표치는 4650다. 최근 성장주로의 로테이션은 지나쳐 보인다. 소비자들이 아마존, 넷플릭스 등 코로나19 수혜 기업들에 쓰던 돈을 계속 이동시키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우리는 빅테크에 대한 수익 증가의 급격한 둔화를 예상한다. UBS는 미드캡 종목과 가치주를 여전히 추천한다. 라지캡 부문에서는 자유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에너지, 금융 및 산업 종목을 선호한다.
정리=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