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70대와 20대 사랑" vs 김용건 "물질 보는거지"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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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차 女에 '낙태강요' 피소 김용건배우 김용건(76)이 39세 연하 여성 A 씨(37)에게 낙태를 강요한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과거 아들 하정우(본명 김성훈)와 나눈 50세 나이 차 연인의 관계에 대한 대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김용건, 하정우에 '손주 보고 싶다' 재조명
문제의 장면은 하정우가 지난 2015년 8월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할 당시 아버지인 김용건과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등장한다.하정우는 김용건에게 "이 영화 보시면 재미있을 거다. 70 넘은 아저씨랑 20대랑 사랑하는 이야기"라며 '베스트 오퍼'라는 영화를 추천했다.
최고가로 미술품을 낙찰시키는 세기의 경매사이자 예술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완벽한 감정인 올드먼(제프리 러쉬)이 고저택에 은둔한 여인으로부터 감정 의뢰를 받으면서 예상치 못한 인생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용건이 "아버지 이야기 같냐"고 묻자 하정우는 "그렇진 않다. 50년 가까이 되는 나이 차가 그렇게 쑥스럽지 않더라"라고 추천했다. 이에 김용건은 "흉해 보이지 않으면 된다. 그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하정우가 "그 20대 여자가 사기를 치는 거로 끝나긴 하는데 반전이 있기 전까지는 참 아름다워 보였다"라고 줄거리를 알리자 김용건은 "그런 노인네를 뭘 보고 그러겠냐. 진정한 사랑이었겠느냐"면서 "물질적인 거 보고 그렇겠지. 얼마나 배신감에 허탈하겠냐"라고 공감했다.
아울러 김용건은 혼기를 맞은 하정우에게 "요즘 만나는 사람 있냐"라고 묻고는 "주변에 보면 손주 사진 갖고 다니는 게 부럽다. 손주 보고 싶은 게 솔직한 아버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하정우는 "요즘 가장 큰 이슈는 빨리 결혼하라는 아버지 독촉이다"라고 푸념하기도 했다.김용건은 아들의 결혼 상대 감으로 "여자는 후덕해야 한다는 등의 며느리 이상형이 확고했는데 이제 고루하단 생각이 든다"면서 "애교 있고 센스있는 며느리를 원한다"라고 희망을 표했다.
중후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어온 김용건은 2일 자신이 낙태 강요 혐의로 피소됐다는 보도 직후 입장문을 내고 "자식들이 독립하고 난 후 빈 둥지가 된 집에 밝은 모습으로 가끔 들렀고, 혼자 있을 때면 외부에서 식사를 배달 시켜 주기도 해 (상대 여성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면서 "매일 연락을 주고받거나 얼굴 보는 사이는 아니었어도 만날 때마다 반갑고 서로를 챙기며 좋은 관계로 지냈다. 고소할 줄은 몰랐다"라고 전했다.
김용건은 "저는 2021년 4월 초, 상대방으로부터 임신 4주라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서로 미래를 약속하거나 계획했던 상황이 아니었기에 기쁨보다는 놀라움과 걱정부터 앞섰다. 제 나이와 양육 능력, 아들들을 볼 면목, 사회적 시선 등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고 말했다.이어 "당시 그 누구와도 이 상황을 의논할 수 없었던 저는, 상대방에게 제가 처한 상황만을 호소하며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했다"면서 "애원도 해보고 하소연도 해보고 화도 내보았다. 그러나 상대방은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였고, 2021년 5월 21일 자신의 변호사와만 이야길 하라며 저의 연락을 차단했다"고 했다.
이어 "조금 늦었지만 저는 체면보다 아이가 소중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자각하고, 아들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고, 걱정과 달리 아들들은 새 생명은 축복이라며 반겨주었다"면서 "아들들의 응원을 받으며 2021년 5월 23일부터 최근까지 상대방과 상대방 변호사에게 '순조로운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다하겠다'라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제 생각보다 상대방이 받은 마음의 상처가 컸던 것 같다. 연락이 어렵더니 대신 고소로 뜻을 전해 왔다"면서 "제 사과와 진심이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고 했다.
아울러 "저는 상대방의 상처 회복과 건강한 출산, 양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혹여라도 법에 저촉되는 바가 있어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고소인 A 씨는 지난 24일 김용건을 서울 서초경찰서에 낙태 강요 미수죄로 고소했고, 최근 조사를 마쳤다. 김용건도 조만간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진다.두 사람이 처음 만날 2008년 당시 김용건의 나이는 63세, 고소인의 나이는 24세였다. 두 사람은 한 드라마 종영 파티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용건은 드라마 '아내의 유혹' 등에 출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