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역 남쪽 도심 공공개발…총 500가구 공급

6차 후보지 4곳 공개

'준공 46년' 서소문 아파트 포함
장위12·약수역 인근 고밀 개발
정부가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역세권과 울산 중구 저층 주거지 등을 고밀 개발해 주택 4500가구를 공급한다.

국토교통부는 3일 ‘2·4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6차 선도사업 후보지 네 곳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정된 후보지는 서울 세 곳, 울산 한 곳이다. 서울은 미근동 일대(서대문역 남쪽·500가구)와 성북구 장위동 장위12구역(1200가구), 중구 약수역(지하철 3·6호선) 인근(1300가구)이 후보지다. 울산은 우정동 일대(1500가구)가 선정됐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공공기관이 개발을 주도하는 대신 용적률 완화 등을 통해 토지주에게 민간 개발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서대문역 남쪽 후보지는 도심 중심가임에도 불구하고 경의중앙선 지상 철로와 경찰청, 초등학교 등으로 둘러싸인 까닭에 민간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주택 500여 가구 공급과 함께 상가 기능이 집약된 고밀 개발을 추진해 도심 중심가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준공 49년 차인 서소문아파트(108가구)도 후보지에 포함됐다. 이 아파트 소유자에겐 개발 후 새 아파트 우선 공급권이 주어진다.

장위12구역은 2014년 11월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뒤 장기간 개발이 멈춰 있던 곳이다. 국토부는 도로 등 기반 시설 정비를 병행해 쾌적한 주거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약수역 일대도 사업성 부족 등으로 민간 개발 사업이 진척을 보지 못했다. 종 상향 인센티브를 적용해 사업성을 높일 방침이다.이들 후보지에선 용적률, 층수 등 건축 규제가 완화돼 기존 민간 개발 방식보다 공급할 수 있는 주택 수가 평균 256가구(29.7%)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7만5700가구의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를 발표했다. 2·4 대책에서 밝힌 목표 물량(30만6000가구)의 25% 수준이다.국토부는 기존에 발표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1~5차 후보지 52곳(7만1000가구) 중 31곳(4만 가구)에서 예정지구 지정 요건인 주민 동의 10%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은평구 증산4구역·수색14구역·녹번동 근린공원, 서대문구 고은산 서쪽, 영등포구 신길2구역 등은 본지구 지정 요건인 주민 동의율 3분의 2를 넘겼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들 구역은 오는 11월 지구 지정을 거쳐 2023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