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압감 이겨낸 '체조여왕' 바일스, 평균대서 값진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 1개 보태 올림픽·세계선수권 통산 메달 수 '32개'
특별취재단 =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4·미국)가 금메달 못지않게 값진 동메달을 수확하고 2020 도쿄올림픽을 마감했다.바일스는 3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끝난 여자 기계체조 평균대 결선에서 14.000점을 받아 관천천(14.633점), 탕시징(14.233점·이상 중국)에 이어 참가 선수 8명 중 3위를 차지했다.

스트레스에 시달려 정신이 피폐해진 바일스는 결선에 오른 5개 종목을 중도 기권 또는 기권했다가 기계체조 마지막 날 열린 평균대에는 출전하기로 했다.

바일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이 종목 동메달을 걸고 대회를 마쳤다.단체전 은메달 1개를 합쳐 바일스가 건진 메달은 2개다.

당대 최고의 선수인 바일스는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기계체조에 걸린 금메달 6개를 석권해 세계 체조사에 길이 남을 살아 있는 전설을 꿈꿨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중압감이 바일스를 짓눌렀다.바일스는 지난달 25일 시작된 여자 단체전 예선에서 기대만큼 잘 뛰어 단체전 결선은 물론 개인종합,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운동 등 6개 종목 모두 결선에 진출해 석권을 예감케 했다.

하지만 7월 27일 단체전 결선에서 첫 종목 도마에서 자신의 원래 점수보다 2점 이상 낮은 13점대를 받자 바일스의 멘털이 급격하게 무너졌다.

바일스는 이날 남은 3개 종목을 뛰지 않았고, 에이스를 잃은 미국은 떼어놓은 당상이던 금메달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내줬다.바일스는 단체전 중도 기권 사유가 부상이 아닌 멘털의 붕괴였다며 그간의 고통을 토로하고 정신 건강을 먼저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바일스의 고뇌에 찬 결단에 종목을 떠나 전 세계 최정상급 스타들의 위로와 격려가 이어졌다.

매일 의료진과 심신 상태를 점검한 바일스는 뛸 준비가 안 됐다고 판단해 개인종합, 도마, 이단평행봉, 마루운동 4개 종목을 기권했다.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운동은 바일스가 2016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종목이다.
바일스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지막 경기인 평균대에서 날아오르며 힘들었던 도쿄 여정을 마무리했다.

바일스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 2개를 보태 메이저대회인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에서 수집한 메달 개수를 32개로 늘렸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통산 금메달 1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이는 라리사 라티니나(구소련)가 두 대회에서 따낸 메달 수와 같다.이 부문 1위는 33개를 따낸 벨라루스의 비탈리 셰르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