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값도 펄펄 끓었다…"작년 상승률 한국의 두 배"

OECD 글로벌 부동산통계
5년 비교하면 미국 12분의 1수준
사진=연합뉴스
전국적인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 같은 부동산시장 과열 현상은 주요 선진국에서도 관측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토연구원이 4일 공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글로벌 부동산 통계지도’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주택가격지수 지난해 변동률은 4.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 9.6%, 캐나다 8.0%, 영국 5.3%, 프랑스 5.9%, 독일 8.0% 등의 변동률보다 낮다. 실질주택가격지수는 물가를 반영한 집값 지수다. 실질주택가격지수의 5년간 변동률을 기준으로도 한국은 2.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같은 기간 미국은 28.5%, 캐나다는 31.0% 올랐고 포르투갈과 헝가리는 각 45.7%, 45.3%에 달했다.

각국이 OECD에 제출하는 집값 자료가 다르다는 점에서 정확한 비교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국가는 실거래 통계를 제시하는가 하면 호가를 반영하는 국가도 있다. 대상도 모든 주택 혹은 신축 등으로 통일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주택가격지수 산출을 위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제출한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기준이 통일되지는 않았지만 변동률을 비교하기 때문에 참고할 수 있다”며 “양적완화 정책 등으로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주요국에서 집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국가별 임차가격지수의 1년 변동률을 보면 한국은 0.6%를 기록했다. 미국(2.5%), 독일(1.3%), 영국(1.7%), 네덜란드(2.9%) 등 다른 선진국보다 낮다. OECD 글로벌 부동산 통계지도는 부동산 관련 통계를 시각화해 표현한 것으로, 국토연구원이 반기마다 공개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