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싱크홀' 김성균 "모두가 사랑했던 이광수" 질투 폭발

'싱크홀'로 생활밀착형 연기 선보인 김성균
"첫 재난영화, 유격훈련 보다 더 고생"
"차승원·이광수 코미디 연기 이길 수 없어"
'싱크홀' 김성균 /사진=쇼박스
영화 '싱크홀'로 돌아온 배우 김성균이 차승원, 이광수와 연기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4일 '싱크홀'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김성균은 이광수에 대해 "질투 나는 배우"라며 웃었다. 이광수는 '런닝맨' 등 예능에서 발군의 재치로 많은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하지만 본업인 촬영장에서는 매우 진지했다고.

'싱크홀' 촬영장의 유행어는 '광수, 광수, 광수~'였다고 김성균은 귀띔했다. 그는 "출연자, 스태프 모두가 사랑했다"며 "뭐만 하면 광수를 찾았다. 현장에서 핸드폰 한번 안보는 배우다. 인성이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이어 "'런닝맨'에서 순발력, 재치를 기른 친구라 그런지 코미디 연기도 남달랐다. 이길 수 없다. 자동차 손잡이를 잡는데 떨어져서 어떡하나 했더니 감독이 이광수를 불러 어떻게 할 거냐고 묻더라. 바로 '개XX야~'가 나오더라. 다들 빵 터졌고, 나는 거기에 이어 연기를 했다. 어설픈 코미디 욕심부렸다가 안 되겠다 싶었다"며 일화를 전했다.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단연 차승원이었다. 김성균은 "차승원 선배는 제일 연장자인데도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그러신 건지 원래 성격이신지 말씀도 많이 하시고 유쾌하셨다. 항상 매운 새우깡을 손에 들고 계셨는데, 모든 멤버가 결국 중독됐다"라고 말했다.
'싱크홀' 김성균 /사진=쇼박스
'싱크홀'에서 김성균은 모두가 꿈꾸는 '서울에 내 집 마련' 목표를 11년 만에 이룬 동원을 연기했다. 김성균은 어렵게 마련한 내 집에서 탈출부터 해야 하는 생계형 가장의 아이러니한 감정을 완벽하게 포착해 관객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그는 꿈에 그리던 재난영화를 '싱크홀'을 통해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김성균은 "대중이 좋아하는 장르를 저도 좋아한다. 재난, 블럭버스터를 좋아했다. 이 작품에 쓰이게 되어 너무 감사했다. '드디어 나도 재난영화 찍는구나'하며 좋아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평소에 생활밀착형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부족함이 많은 배우지만 연기를 잘해보겠다는 욕심과 잘 하는 배우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촬영은 쉽지 않았다. 배우들은 진흙탕 속에서 전쟁을 치러야 했다. 그는 "유격 훈련보다 더 생고생 한 것 같다. 배우들과 아침에 안부 인사 나누고 서로를 챙기며 으쌰으쌰 했다"고 말했다.

김성균이 꼽은 '싱크홀'의 관전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과 희망적인 메시지가 좋다. 여름에 볼 수 있는 시원한 볼거리가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앗! 배우들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작은 위안, 힐링이 되었으면 좋겠다." '싱크홀'은 '타워'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성균, 차승원, 이광수, 김혜준 등이 출연했다. 오는 11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