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한 시간 밖에 못 잤다"…예상 못한 4강 진출

김연경 28득점 쏟아내며
터키와 8강전 승리로 이끌어

레드카드까지 받았지만…
'캡틴' 김연경, 존재감 뽐내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이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연경이 8강전 승리 후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연경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8강전을 승리로 마친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올림픽 개막 전엔 누구도 우리의 준결승 진출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나의 팀이 돼 4강 무대를 밟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에서 홀로 28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독려하고 응원하면서 '캡틴'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연경의 활약과 함께 이날 한국은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서브를 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연경은 "솔직히 처음 8강 상대가 터키로 결정된 뒤엔 나도 준결승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어젯밤엔 (오늘 경기가 올림픽 마지막 경기인 줄 알고) 잠이 전혀 오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김연경은 이날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하다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다.

김연경은 "사실 경기 전부터 심판의 콜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한번 강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흐름이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일찌감치 밝혀왔다. 한국이 4강에 진출하면서 이제 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여자배구가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는 건 1976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동메달을 따면 45년 만에 기록을 새로 쓰게 되고, 은메달 이상을 따면 한국은 1964년 첫 번째 도쿄올림픽 때 여자배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57년 만에 최초의 기록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