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전도사' 최태원도 주목…대체식품 시장 더 커진다

최근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대체식품 열풍'이 부는 가운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인 SK㈜가 중국 기업과 손잡고 1천억원 규모의 대체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하는 등 대체식품 시장 공략에 나선 만큼 향후 관련 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에 미국 현지에서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 대체육과 아이스크림, 버터, 우유 등 대체 식품들의 사진을 올렸다.

동원F&B가 공급 계약을 맺고 국내에 출시한 미국의 유명 식물성 고기 브랜드 '비욘드미트'의 제품도 포함됐다.

최 회장은 "이중 1등은 단연 발효단백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고 소개했다.최 회장은 댓글에서 "대체 유단백질로 바닐라 맛을 살리기가 가장 어렵다"고도 했다.

해당 아이스크림은 SK㈜가 작년 540억원을 투자한 미국 퍼펙트데이의 제품이다.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퍼펙트데이는 2019년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유 단백질 생산에 성공했다.대체식품은 동물에 기반한 전통적 농축산업 방식 대신 주로 콩, 버섯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이나 첨단 미생물 발효 기술로 개발한 단백질로 만든 식품이다.

대체식품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대체 단백질은 대규모 동물 사육 없이 혁신 기술로 단백질을 구현해 농축산업 탄소배출 감축, 식품 안전성 등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ESG 투자로도 주목받고 있다.
SK㈜ 역시 최근 미국 대체 단백질 개발사 네이처스 파인드에 약 29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중국 식음료(F&B) 기업인 조이비오 그룹과 중국 대체식품 투자 펀드 조성을 포함한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다짐육과 패티 등 10개가 넘는 종류의 제품을 판매하며 유럽, 북미, 아시아 등 22개국에 진출한 영국의 대체육 생산 기업 미트리스팜 투자도 추진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ESG 차원에서 평소 대체육 등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관련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SK㈜가 ESG 경영 차원에서 대체식품 투자를 진행한 만큼 앞으로도 활발하게 투자처를 검토하는 등 관련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전체 단백질 식품 시장의 2%에 불과한 대체 단백질 식품 시장은 2035년에는 11%(약 2천9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대체육의 경우 2030년에는 전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해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재계에서 ESG 경영이 화두로 부상한 것도 친환경 식자재인 대체육 생산을 촉진하는 요인 중 하나다.

푸드테크 전문 벤처캐피탈인 미국 에그펀더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식품 관련 투자는 2016년 1천300억원에서 2020년 2조6천억원으로 20배 규모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대체육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독자 브랜드 '베러미트'를 앞세워 대체육 시장에 진출했고,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호주의 대체육 전문 기업인 v2food(브이투푸드)와 국내 영업권 계약을 체결하며 대체육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의 대체육 너겟인 '노치킨 너겟'은 완판 행진을 보일 정도로 인기다.
이밖에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최근 국내 푸드테크 기업인 HN노바텍, 지구인컴퍼니와 손잡고 대체육 분야로 식량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