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동산 투기·불로소득' 망국의 중병"…이낙연 정조준
입력
수정
이낙연 "책임 회피할 생각 없지만…"부동산 투기와 불로소득 문제는 망국에 이르는 중병"
총리는 당·정·청 정책 협의 보고 받는 게 일반적"
이재명 "무능하다는 소리 들을 수 있다"
이재명 후보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책임 공방에 불을 지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낙연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4일 YTN 주관으로 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본경선 2차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부동산 투기가 불가능하도록, 꼭 필요한 사람이 토지와 건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주택을 필요한 만큼 충분히 공급하되 공급의 질도 로또 분양이 아니라 초장기로 역세권에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공공 임대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 문제가 심각한 데 이낙연 후보는 총리 시절 주택 임대사업자제도를 도입, 무주택자의 실주거용 구매에 집중하기보다는 각종 조세 및 금융 특혜를 부여하면서 임대 사업자 등록 주택만 160만 채로 늘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라며 "책임총리로 이 정책을 추진할 때 이러한 결과를 예상하고 묵인했는지 아니면 몰랐던 건지 궁금하다"고 이낙연 후보를 정조준했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부동산과 관련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정·청 간의 관계부처 장관을 중심으로 협의가 이뤄진 뒤 보고받는 게 일반적"이라며 "그런데도 그 당시 깊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사후 보고받은 게 아니었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답변에 이재명 후보는 "책임총리로 많은 권한이 있었는데 참모가 (정책을) 정하는 과정에서 나는 아무 역할도 못 했다고 말하면 무능하다는 소리 들을 수 있다"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또한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 임무를 수행했음에도 (문재인 정부의) 평가 점수가 70점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남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대통령은 몇 점, 본인은 몇 점이라고 생각하는지 말씀해달라"고 질문을 이어갔다.
이낙연 후보는 "몸을 담았던 정부에 대한 점수를 묻길래 겸양으로 그렇게 표현했을 뿐이며 일관적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한 부분에는 90점을 부여하고 싶다"며 "무능을 이야기하셨는데 총리로 일한 기간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