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정유라 "체격 큰 유럽 선수, 뚫어도 계속 잡혀…응원에 감사"

한국 여자 핸드볼에 2020 도쿄올림픽은 유럽과 격차를 확인한 대회로 남을 전망이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대회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으나 8강에서 스웨덴에 30-39로 패하면서 2024년 파리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특히 유럽 국가를 상대로 치른 네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유럽과 벌어진 격차를 절감해야 했다.

이날 스웨덴을 상대로 5골을 넣은 정유라(대구시청)도 "노르웨이, 네덜란드와 1, 2차전을 치러본 이후 쉽지 않다고 느꼈다"며 "예전에는 유럽 팀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해볼 만했지만 이제는 스피드와 힘, 체격에서 차이가 너무 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정유라는 "그런 면에서 선수들도 한국 핸드볼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느꼈고, 오늘 결과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는 "어떤 체력적인 문제보다 체격 차이가 워낙 크다"며 "우리가 아무리 스피드나 힘이 좋다고 해도 신장 차이가 너무 나니까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4월 무릎 수술 후유증을 이겨내고 올림픽 무대에 선 정유라는 "첫 경기부터 우리가 준비했던 작전들이 막히면서 이게 진짜 우리 실력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한 번 뚫어도 유럽 선수들 체격이 워낙 크니까 계속 잡혀 있는 상태여서 그다음 플레이로 이어가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여자배구 4강 진출과 비교하는 말에는 "배구는 몸싸움이 없지 않으냐"며 "핸드볼은 몸싸움이 있고, 스피드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하지만 정유라는 "그래도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새로운 한국 핸드볼의 뭔가가 나올 것"이라고 마지막 희망은 놓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가면 "잠시 핸드볼 생각을 하지 않고 쉬고 싶다"는 그는 "응원 많이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