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할 때만 입기 아까워요"…'K레깅스' 해외서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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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레깅스 시장 규모 8000억 넘어설 듯등산·물놀이용 등 기능성 의류로 활용되다 최근 들어 일상복으로 자리잡고 있는 레깅스의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레깅스 제조업체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시장을 확장하고 있어 'K레깅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키워드 분석 결과 '홈트', '외출복'
일본·중국·베트남 등 해외 진출도 '활발'
4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6801억원이던 국내 레깅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7620억원으로 12% 성장했다. 올해도 5% 이상 성장해 시장 규모 8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국내 레깅스 시장을 이끄는 젝시믹스의 매출 역시 크게 증가했다.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한 86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같은 호실적에는 레깅스 활용도가 높아진 점이 영향을 끼쳤다. 온라인 쇼핑몰 리뷰 솔루션을 개발한 크리마에 따르면 쇼핑몰 내 레깅스 상품 리뷰에서 레깅스의 활용도 변화가 관찰됐다.
분석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레깅스 제품 리뷰에서 '물놀이' '워터' '군살' 라인' 등 여름 휴가 및 운동기능과 관련된 키워드가 다수 노출됐다. 반면 2020~2021년에는 '홈트(홈트레이닝)', '외출복', '편안함' 등 일상 영역 관련 키워드가 나타났다.레깅스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K레깅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젝시믹스는 연내 일본의 주요 거점 지역 쇼핑센터와 피트니스센터 등 150곳에 매장을 입점할 계획이다.
젝시믹스는 이미 일본 대형 헬스클럽 '팁네스(TIPNESS)' 스포츠센터 5개 지점과 필라테스 요가웨어 체인점인 '라이프 크리에이트' 10개 지점에 숍인숍(매장 내 매장) 형태로 입점해있다. 현재 10개 수준인 라이프 크리에이트 숍은 이달 말까지 7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요가·피트니스·리조트를 운영중인 인스파그룹의 150개 지점에 테스트 판매를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2020 도쿄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요코하마시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라조나 가와사키 플라자'에서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온라인 시장 판로도 넓혀가고 있다. 젝시믹스는 작년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 입점해 3개월 만에 요가웨어 카테고리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덕분에 진출 첫 해인 작년 일본법인 매출은 25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시장 역시 주목하고 있다. 작년부터 현지 전문기업과의 B2B(기업 간 거래) 형태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고 올해는 확장 이전했다.지난해 젝시믹스에 '국내 레깅스 업체 1위'라는 타이틀을 넘겨 주기 전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던 안다르는 2019년 10월 애슬레저(애슬레틱과 레저를 합친 말)룩 본고장인 캐나다에서 개최된 '봄·여름(S/S) 2020 밴쿠버 패션위크'에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
일본에도 온라인몰을 오픈하고 중국에서는 유통업계 대목인 광군제에 참여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팔을 걷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중국 알리바바의 티몰 신규 브랜드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다르는 지난해 11월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상하이에서 주최한 '상하이 한국관광공사 콘텐츠 언박싱 데이'에 한국 대표 패션 브랜드로 단독 참가, 한국의 애슬레저 트렌드와 안다르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레깅스 제품은 아시아인 체형에 맞춰 제작된 만큼 아시아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국 레깅스 업체의 매출 규모 역시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