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정의 지지 제스처일 뿐"…'X자' 은메달리스트 징계 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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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OPC "평화적 의사 표현, 문제 없다"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가 시상대에서 머리 위로 양손을 교차, 'X자' 손짓을 취하며 논란이 된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 레이븐 손더스를 징계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당사자는 "IOC, 내 메달 가져가라" 의연한 태도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SOPC는 "손더스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인종과 사회적 정의를 지지했으므로 올림픽 헌장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이어 "모든 대표단과 마찬가지로 미국 대표팀은 올림픽 헌장과 도쿄올림픽을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한 규칙에 따라 운영된다"면서도 "평화적인 방식으로 시상식에 참여한 다른 선수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으므로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반면 IOC는 손더스의 손짓을 두고 징계를 검토 중이다. X자 손짓을 취한 건 시상식에서 정치적 표현을 금지한 규정 50조를 위반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조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IOC가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손더스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IOC에게 내 메달을 가져가라고 하라"며 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손더스는 지난 1일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2위를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국가 연주가 끝나자 사진기자를 향해 X자 손짓을 취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내 모습을 보고 LGBTQ(성 소수자) 커뮤니티, 아프리카계 미국인,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 등 모든 사람이 영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X자를 그렸다"며 손짓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