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칼럼] 파이버, 고용 서비스 업계의 아마존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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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동 NH투자證 연구원2010년 설립된 파이버는 글로벌 프리랜서 마켓 플레이스 기업이다. 프리랜서 마켓 플레이스란 일종의 온라인 고용 플랫폼으로, 판매자인 프리랜서가 서비스 가능한 내역을 온라인에 등재하면 기업이 검색을 통해 이 중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기업이 서비스를 구매하는 즉시 프리랜서는 업무에 착수하며, 기업의 요구 사항과 지시는 문서로 전달된다. 기업과 프리랜서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툴을 통해 소통과 협력을 진행한다.
동사의 수익은 크게 1) 서비스 구매 즉시 기업으로부터 수취하는 수수료와, 2) 특별한 이슈 없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경우 구매자인 기업으로부터 판매자인 프리랜서가 지급받는 금액의 일부를 수취하는 수수료로 구성된다. 기존 타 고용 관련 회사 대비 이러한 차별화된 장점을 기반으로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최근 동사는 마켓 플레이스 수수료 외에 Learn(이러닝 플랫폼), And.co(프리랜서 대상 비즈니스 관리 SW 구독 서비스), ClearVoice(중대형 기업 대상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 구독 서비스), Promoted Gigs(CPC(Cost Per Click) 기반 프리랜서 대상 광고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매출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온라인 고용 플랫폼 서비스 사업 실적의 고성장과 영업이익률 상승을 기대한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해고를 당했거나 추가 수입을 찾는 프리랜서가 급증하였다. 이로 인해 2020년 동사 서비스 신규 가입자가 급증하며 동사 매출액 역시 전년동기 대비 77% 성장하였다. 그러나 프리랜서 고용 시장은 아직 성장 초입 단계로 백신 보급 효과와 관계없이 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동사는 2021년 매출액 성장률이 전년 대비 63%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제시하였다. 플랫폼 확장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 노력으로 인해 당분간 당기순이익의 흑자를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조정 EBITDA 기준으로 2020년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였고, 올해부터는 잉여현금 흐름도 약 7,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21년 하반기부터 영업이익률 개선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파이버의 글로벌 성장 스토리도 유효하다. 현재 미국 프리랜서 관련 시장 규모만 1,15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EU지역의 경우 규모가 미국보다 1.5배 더 큰 것으로 추산된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국 53%, 유럽 25%, 아시아태평양 12% 기타 10% 정도다. 현재 독일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6개 언어로 플랫폼을 현지화하였다. 또한 작년 11월에 브라질과 멕시코 시장에도 진출했다. 경영진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규 시장의 절반 이상이 세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글로벌 온라인 고용 플랫폼으로의 도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