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 "써나젠, 코로나19 치료제 독성시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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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대응 위해 10개 RNA 표적바이오니아는 신약개발 자회사인 써나젠테라퓨틱스가 코로나19 치료제인 ‘SAMiRNA-SCV2’에 대한 독성시험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흡입제형으로 개발
SAMiRNA-SCV2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만 있는 리보핵산(RNA) 부위 10곳을 표적하는 치료제다. 이 물질은 10종의 짧은간섭RNA(siRNA) 양 끝에 각각 친수성과 소수성 나노입자를 결합한 단일분자다. 친수성은 물에 잘 용해되는 성질이며 소수성은 그 반대의 성질을 의미한다. 회사에 따르면 표적 RNA의 염기서열이 하나라도 바뀌면 이를 표적하는 후보물질의 바이러스 분해 및 증식 억제 효율이 크게 낮아진다. SAMiRNA-SCV2은 서로 다른 염기서열을 가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적 RNA 10곳에 붙어 분해하도록 고안됐다
바이오니아와 써나젠 연구진은 지난 6월까지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등록된 약 126만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델타 등 변이 바이러스도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그 결과 후보물질이 표적한 바이러스 RNA 10군데 중 5군데 이상이 동시에 변이된 경우는 없었다. 표적 RNA의 19개 염기서열 중 1개 이상에서 변이가 생긴 경우는 0.21~0.02%였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출현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러스 RNA 10군데를 융단폭격하는 10종의 물질을 조합했다”며 “향후 등장할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장기간 비슷한 효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써나젠은 SAMiRNA-SCV2를 휴대용 초음파 연무식 흡입기(네뷸라이저)를 이용하는 흡입제형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코로나19 및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악화된 경우, 약물을 호흡기로 흡입시켜 폐나 기관지 등에 직접 투여된다. 다른 투여 방식에 비해 약효가 빠르고 전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써나젠은 동물실험을 수행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특수 주사기를 이용해 SAMiRNA-SCV2를 족제비의 폐로 분사했다. 이후 사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시켰다. 그 결과 콧구멍 세척액에서 바이러스 RNA 복제수(copy number)가 비투여군 대비 100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감염력 있는 바이러스의 수는 비투여군의 3%로 관찰됐다.
바이오니아와 써나젠은 나노입자형 siRNA 신약 플랫폼(SAMiRNA)에 대해 미국 등 세계에서 190여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siRNA를 표적 세포까지 잘 전달해 약효를 오래 유지하는 기술이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