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에 묶어뒀던 퇴직연금, 이제라도 투자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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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저축과 투자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보수적인 자금 운용은 부를 일구지 못한다.”
한경 '퇴직연금시리즈' 큰 호응
증권사등에 상품변경 문의 쇄도
이태훈 증권부 기자
한국경제신문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8회에 걸쳐 연재한 ‘당신의 퇴직연금 안녕하십니까?’ 기사에 독자들이 보인 반응이다. 이 시리즈 기사는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의 90%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방치된 현실을 바꿔보고자 기획했다.미국은 퇴직연금 적립금 중 원리금 보장형 상품 비중이 4%에 불과하다. 나머지 96%는 주식형 펀드 등 투자형 상품에 들어 있다. 한국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지난해 기준 2.58%인 반면 미국은 14.85%였다.
퇴직연금 적립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한국인들은 은퇴 후 창업이나 재취업을 해야 생계가 유지된다. 퇴직연금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미국인들은 은퇴 후 해외여행 등을 다니며 비교적 여유로운 삶을 산다. 퇴직연금 운용 방식이 노후 삶의 질을 가르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해당 기사는 여러 재테크 카페와 블로그 등에 소개됐다. 독자들은 “저축보다 투자를 해야 한다” “연금이 원금 보장형인데 바꿔야겠다” “젊을수록 빨리 시작하는 게 유리하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우리나라는 어릴 때 금융 교육을 시키지 않으니 커서도 투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확정기여(DC)형은 본인이 운용하는 건데 그걸 회사에서 설명을 잘 안 해주니 그냥 정기예금에 100% 넣어뒀다”는 글도 있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번 시리즈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사를 보고 퇴직연금 상품 변경 문의를 하는 고객이 많이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기사에 나온 대로 퇴직연금 적립금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기 위해 계좌를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기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 기사 기획 의도대로 국내 퇴직연금 운용 문화가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길 기대해 본다.